![GB200 NVL72 기반 AI 팩토리 내부 구현도 [사진: 엔비디아]](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601362_557811_2736.png)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한국 대기업들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본격적인 AI 팩토리 시대를 연다.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이 각각 5만개 규모의 GPU를 도입해 제조업의 AI 전환을 주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내용을 31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 공정 혁신을 위해, SK그룹은 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과 디지털 트윈 구축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개발을 위해 각각 5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로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한국 정부는 물리 AI 클러스터 구축에 3조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AI 팩토리는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모델 훈련과 추론에 특화된 새로운 형태의 컴퓨팅 인프라다. 전통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정보를 처리한다면, AI 팩토리는 지능 자체를 생산한다는 개념이다. 각 기업의 AI 팩토리는 독립적 시스템이 아닌 상호 연결된 지능형 생태계로, 삼성의 반도체 혁신이 SK하이닉스의 HBM 개발과 연결되고, 이는 다시 현대차의 자율주행 구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젠슨 황 CEO는 "한국의 물리적 공장들이 정교한 선박, 자동차, 칩으로 세계에 영감을 준 것처럼, 이제 AI 팩토리가 새로운 수출품인 지능을 생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반도체 공정'·SK는 '메모리 인프라'·현대차는 '자율주행'
삼성전자의 AI 팩토리는 반도체 제조 공정 전반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미 반도체 제조에서 가장 연산 집약적인 리소그래피 공정에서 성과를 봤다. 엔비디아의 쿠리토(cuLitho) 라이브러리를 삼성 OPC 리소그래피 플랫폼에 통합해 20배 성능 향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옴니버스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디지털 트윈은 글로벌 팹의 설계부터 운영까지 시간을 단축한다. AI 기반 예측 정비와 실시간 의사결정으로 완전 자동화 팹으로의 진화를 추진한다. 삼성은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와 함께 GPU 가속 EDA 도구를 혁신해 AI 시대 칩 설계 기술을 재편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999년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용 D램부터 새로운 AI 팩토리까지 엔비디아와의 오랜 여정을 이어가게 되어 기쁘다"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2027년 말 1단계 완공을 목표로 한국 최대 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SK하이닉스는 물리적 네모(PhysicsNeMo) 프레임워크로 AI 물리학을 활용해 칩 설계를 가속화하고, 기술 컴퓨터 지원 설계 시뮬레이션을 대폭 단축시킨다.
SK텔레콤은 아시아 최초로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를 탑재한 산업용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2000개 이상의 블랙웰 GPU를 초기 배치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와 팹 디지털 트윈을 지원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AI를 한국 전 산업의 깊은 변혁을 가능케 하는 엔진으로 만들 것"이라며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구동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AI 팩토리는 물리 AI와 로보틱스에 초점을 맞춘다. DGX로 대규모 AI 모델을 훈련하고, 코스모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을 탑재한 옴니버스로 디지털 트윈과 시뮬레이션을 구현한다. DRIVE AGX Thor는 차량과 로봇의 실시간 지능을 담당한다.
![엔비디아 AI 팩토리 인프라 개발 로드맵 [사진: 엔비디아]](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601362_557810_2620.jpg)
이 세 가지 플랫폼이 결합해 운송 산업의 물리 AI 개발부터 검증, 배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과 정부가 공동 투자하는 3조원은 엔비디아 AI 기술센터, 현대차그룹 물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지역 데이터센터 설립에 투입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AI 기반 모빌리티와 스마트 팩토리 시대에 엔비디아와의 협력 심화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한국에 강력한 AI 생태계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AI 리더십 최전선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 소재·부품·장비 기업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레이먼드 탄 부사장은 앞서 30일 열린 미디어 사전브리핑에서 "한국 기업들도 AI 팩토리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다"며 "엔비디아는 한국을 포함한 많은 조직과 파트너십을 맺어 이러한 형태의 컴퓨팅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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