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엔비디아]](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601359_557902_5312.jpg)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한국이 11만개 이상의 최신 엔비디아 GPU를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소버린 AI(독자적 주권 AI)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NHN클라우드,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가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이 독자적 AI 역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투자다. 31일 정부와 엔디비아는 이같은 내용의 협력을 발표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AI가 단순한 혁신을 넘어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된 지금, 한국은 변혁의 문턱에 서 있다"며 "엔비디아와 함께 국가 AI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은 한국을 글로벌 3대 AI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정부는 5만개 GPU를 확보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와 NHN클라우드,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에 배치한다. 초기에 블랙웰 등 1만3000개 GPU를 배치한 뒤 향후 수년간 5만개 이상으로 확대해 연구기관과 스타트업, AI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소버린 AI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나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독자 사업으로 별도로 6만개 이상 GPU 배치한다. 엔비디아는 기업과 피지컬(물리) AI 워크로드를 지원하며, RTX PRO 6000 블랙웰과 블랙웰 GPU를 포함한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조선, 보안 등 산업별 특화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며 한국 시민을 위한 포용적 AI 구현을 목표로 소버린 AI를 구축한다.
◆엔비디아 뒷받침하는 한국형 LLM 개발 프로젝트 본격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한국형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도 속도를 낸다.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NC AI, 업스테이지가 참여해 엔비디아와 함께 소버린 AI 언어 모델을 개발한다. 이들은 엔비디아 네모(NeMo)와 오픈 네모트론 데이터세트를 활용해 음성과 추론 기능을 갖춘 AI 에이전트 개발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로컬 데이터를 활용해 추론 모델을 개발하고 정제하는 작업으로, 이를 통해 기업과 연구자, 스타트업들이 이 모델에 기여하고 활용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
LG는 피지컬 AI 기술 개발과 생태계 육성에도 나선다. 특히 몬아이(MONAI) 프레임워크로 구축한 엑사원 패스(EXAONE Path) 헬스케어 모델로 암 진단을 지원한다. LG의 엑사원 모델을 스타트업과 학계에 제공해 물리 AI 생태계 전반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엔비디아와 함께 양자컴퓨팅과 과학 발전을 위한 우수연구센터를 설립한다. 6세대 국가 슈퍼컴퓨터 한강을 활용해 CUDA-Q 플랫폼으로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을 연구하고, 오픈소스 PhysicsNeMo 프레임워크로 과학 연구개발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한다.
통신 인프라의 AI 전환도 가속화된다. 삼성, SK텔레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KT, LG유플러스, 연세대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지능형 저전력 AI-RAN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한다. GPU 연산 작업을 네트워크 기지국으로 오프로딩해 컴퓨팅 비용을 절감하고 기기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 과기정통부]](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601359_557807_1125.jpg)
◆ "AI 주권은 아웃소싱할 수 없다"
레이먼드 탄 엔비디아 부사장은 30일 엔비디아 사전 브리핑에서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탄 부사장은 "모든 국가는 자체 언어와 문화, 가치로 개발된 소버린 AI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가치를 다른 국가나 조직에 아웃소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레이먼드 탄 부사장은 한국의 소버린 AI 파운데이션 모델 이니셔티브를 엔비디아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탄 부사장은 "한국 정부가 이 이니셔티브를 조직하고 있으며, 로컬 모델 빌더들과 엔비디아가 함께 한국 애플리케이션과 AI 에이전트, 일반 대중이 사용할 수 있는 오픈 모델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양자컴퓨팅 기술 활용 가능성도 전했다. 탄 부사장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GPU가 양자 하드웨어를 조율하는 두뇌 역할을 하고, 양자처리장치가 할 수 없는 계산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이를 이종 시스템으로 활용해 작업에 가장 적합한 컴퓨팅 요소를 사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TC 행사에서 GPU 컴퓨팅과 양자 프로세서를 결합하는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 'NVQ링크'를 발표했다. NVQ링크는 가속형 양자 슈퍼컴퓨터 구축을 위한 통합 플랫폼이다.
스타트업 지원도 확대된다. 인셉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750개 한국 스타트업이 SK텔레콤 등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으며,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SBVA와 함께 구성한 얼라이언스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N-Up AI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차세대 기업들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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