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붕괴될 시, 이더리움과 XRP 등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사진: Reve AI]
비트코인이 붕괴될 시, 이더리움과 XRP 등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시장의 중심에서 흔들리자, 이더리움과 리플(XRP)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암호화폐 시장의 '기축자산'으로 불려 온 비트코인이 무너질 경우, 그 여파는 알트코인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금리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가운데, 시장의 신(新)질서가 다시 쓰이고 있다.

비트코인 우세는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축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지배력이 약화되거나 가격이 50% 폭락할 경우, 이더리움과 XRP는 어떻게 반응할까? 전통 금융 시장에서 대형 기업이 흔들리면 연관 기업도 가치가 하락하는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 흔들리면 시장 전반이 불안정해진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붕괴될 시 이더리움과 XRP의 존속 여부와 효과적인 헤지 전략에 대해 분석했다.

지난 10월 10일 관세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대규모 청산 사태를 겪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이더리움 상관관계는 0.69에서 0.73으로, 비트코인-XRP 상관관계는 0.75에서 0.77로 상승했으며, 이는 유틸리티와 상관없이 시장이 암호화폐를 단일 자산군으로 인식함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이 무너지면 이더리움과 XRP도 시장 구조와 투자자 행동 변화로 인해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비트코인 관련 충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상관관계와 베타 분석이 필수적이다. 이더리움과 XRP의 비트코인 의존도를 정량화하고, 유동성 리스크와 파생상품 구조를 고려한 헤징 전략이 필요하다. 스테이블코인, 실물 자산, 수익형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헤징 전략으로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비트코인 붕괴에 대비한 헤징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사진: Reve AI]
비트코인 붕괴에 대비한 헤징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사진: Reve AI]

먼저 비트코인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사건을 설정하고, 다음은 ETH-XRP-BTC 간의 현재 피어슨 상관계수를 산출해야 한다. 값이 +1에 가까울수록 비트코인과의 가격 움직임이 강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 후, 회귀분석을 통해 각 알트코인의 비트코인 대비 베타(β) 값을 계산한다. β는 비트코인이 1% 움직일 때, 해당 알트코인의 예상 움직임을 추정한다. 예를 들어, ETH의 β가 1.1이라면 비트코인이 -50% 하락할 경우 ETH는 -55%(1.1x-50%) 하락이 예상된다.

여기에 시장 구조 리스크를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 유동성이 얕은 거래소의 호가창, 과도한 파생상품 미결제약정(OI)은 연쇄 청산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 계산상 -55% 손실이라도, 실제로는 -65% 이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FTX 파산과 테라 붕괴 같은 과거 사례를 보면, 비트코인이 급락할 때 대부분의 알트코인도 동반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위험지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하락 시 자금은 스테이블코인 혹은 시장 밖으로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

이더리움은 자체 생태계(스테이킹, 디앱 등) 덕분에 완충력이 있으나, 기관투자자들은 이더리움도 리스크 자산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시장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가 높아진다. 반면 XRP는 규제 리스크, 구조적 한계, 온체인 수익 구조 부재로 인해 비트코인 급락 시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충격은 "기본 가치보다 신뢰 붕괴가 더 큰 하락을 만든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급격한 비트코인 ​​하락에 대비하여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헤지 하려면 기본적인 분산 투자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시스템 리스크가 확대되면 상관계수가 급등해 분산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파생상품 시장 관찰 ▲토큰화 금·실물자산(RWA)·스테이블코인 보유 ▲ETH·XRP·BTC 단기 상관관계 추적 ▲스테이킹·랜딩·유동성 풀 활용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결국 비트코인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의 기준점으로, 그 움직임 하나가 전체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이더리움과 XRP가 기술적 진보나 네트워크 확장으로 독자 생존을 모색하더라도, 비트코인의 붕괴는 시장 신뢰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될 수 있다. 시장의 질서가 재편되는 시점,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예측이 아니라 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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