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학습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넘어 부정행위까지 확산되면서 교육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사진: 셔터스톡]
AI가 학습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넘어 부정행위까지 확산되면서 교육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인공지능(AI) 시대의 고등교육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UIUC) 데이터 과학 강의에서 수십명의 학생들이 AI를 이용해 출석을 조작하고, 적발 후 사과문까지 AI로 작성해 제출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일리노이대학교(UIUC)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의 데이터사이언스 입문 수업을 맡은 칼 플래너건 교수와 웨이드 파겐-울름슈나이더 교수는 최근 학생들의 출석 부정행위를 적발했다.

통계학과 컴퓨터과학 교수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강의의 출석 시스템은 QR코드 기반이다. 그러나 교수가 확인한 결과, 실제 출석하지 않은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출석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확산되자 교수들은 해당 학생들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학생들로부터 거의 동일한 이메일 수십 통을 받았다.

하지만 교수들은 너무 똑같은 문장 구조와 어투에 이상함을 느꼈고, 확인 결과 다수의 학생들이 AI로 작성된 유사한 사과문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플래너건 교수는 "처음 한두 통을 받았을 땐 진심 어린 사과라고 생각했지만, 비슷한 이메일이 계속 오자 이건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대학가에서 AI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학생은 해당 강의 조교로 일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AI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조교도 75% 이상의 과제가 AI로 작성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AI 탐지 도구의 신뢰성이 낮아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학생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AI가 교육을 혁신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포기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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