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회계사 역할까지 대신하게 될까 [사진: Reve A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601027_557547_552.png)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영국이 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세금 신고 시즌에 돌입했다. 물론 값싸고 빠른 길이지만, 인간들은 이를 신뢰하고 있을까?
디지털 세무 플랫폼 택스픽스(Taxfix)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세금 신고를 하는 자영업자 중 59%가 AI 도구를 활용해 1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국세청(HMRC) 마감 기한 전에 신고를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세금 신고는 복잡한 용어와 불친절한 절차로 악명이 높고, 회계사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금처럼 규제 중심적인 영역에서, 아직 리스크가 있는 AI 도구에 의존하는 것은 여러 가지 위험을 수반한다. 과연 자영업자 세금 신고자에게 어떤 리스크가 있을까? 이러한 변화는 회계사, 그리고 HMRC의 역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29일 IT매체 테크레이더는 'AI가 주도하는 회계 작업'에 대한 시각들을 낱낱이 분석했다.
먼저, 세금 신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의 원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존의 회계사 비용은 단순 신고조차 약 300~500파운드(약 50~85만원)에 달하며, 관련 기관들은 전화 대기 시간 등으로 빠른 처리가 어렵다. 택스픽스의 조사를 보면, 사람들은 ▲속도(39%) ▲편리함(36%) ▲비용 절감(33%) 3가지 요소를 챙기기 위해 AI 활용에 손을 뻗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다수의 회계사들은 AI의 한계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AI의 조언은 완벽하지 않다(73%) ▲AI는 미묘한 상황을 해석하지 못한다(62%) ▲영국 세법에 대한 구체적 이해가 부족하다(52%) 등이다. 또한 비전문가는 어떤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지, 어떤 추가 질문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AI의 답변은 더욱 신뢰를 잃기 쉽다. 즉, 이로 인해 공제·감면·보고 의무 판단 오류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택스픽스 측은 AI로 인한 오류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고객은 지출을 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잘못된 '1000파운드 트레이딩 공제'를 적용했는데, 사실 이 고객의 실질적인 소득 구간은 '60% 세율 트랩'에 해당했다. 이 실수로 수천파운드가량의 세금 손실이 발생할 뻔했지만, 다행히 인간 회계사의 검토로 문제를 바로잡아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AI로 인해 회계 업계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사진: Reve A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601027_557549_5520.png)
AI의 등장으로 인해 회계 업계에 양면적 변화가 생겼음은 확실하다. 과거에는 1월이면 고객들이 영수증 가방과 엑셀 파일을 회계사 사무실에 들고 와서, 회계사들이 일일이 분류와 계산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문서 정리, 데이터 추출, 이상 탐지, 복잡한 규칙의 평이한 번역 등을 맡으며, 회계사는 AI를 활용해 반복적이고 저부가가치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AI는 전문가의 손을 넘어 '고객의 손'에도 들어갔다는 점이 쟁점이며, 고객들은 AI가 미리 계산한 결과를 마치 '정답'처럼 가져오기도 한다.
AI 활용은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자영업자 신고자 중 43%가 틱톡이나 유튜브에서 세금 정보를 찾아본다고 답했다. 결국 회계사들은 앞으로 AI·소셜미디어(SNS) 지식으로 무장한 고객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생각을 검증하고, 필요한 경우 수정·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회계사들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응답자의 81%는 여전히 필요할 때 '전문가의 검증'을 원한다고 답했다. 결국 해답은 '하이브리드 접근법'이며, AI를 내재화한 회계사는 고객에게 사용자 친화적 경험과 신뢰성 있는 전문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자영업자와 회계사 모두에게 새로운 경쟁력의 공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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