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이더리움처럼 소각 시스템을 도입하면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사진: Reve AI]
XRP가 이더리움처럼 소각 시스템을 도입하면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XRP 레저(XRPL)가 이더리움의 EIP-1559처럼 수수료 소각 메커니즘을 도입할 경우, 2035년까지 XRP 가격이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 크립토 베이직에 따르면 현재 XRPL은 각 거래마다 소량의 XRP를 소각하지만 이는 네트워크 스팸 방지 목적일 뿐 공급량 감소를 유도하는 수준은 아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EIP-1559를 통해 거래 수수료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고, 일부 ETH를 영구적으로 소각하며 디플레이션 효과를 창출했다. 이 시스템은 2021년 8월 런던 하드포크와 함께 도입됐으며, 기본 수수료, 우선 수수료(팁), 수수료 상한제를 포함해 수수료 구조를 안정적이고 공정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은 잠재적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변화했다.

EIP-1559 도입 이후 이더리움은 약 4년간 462만1000 ETH를 소각해 약 184억8000만달러 규모를 시장에서 제거했다. 연간 평균 소각액은 44억달러 규모다.

그렇다면 만약 XRP도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떻게 될까?
XRPL이 이와 유사한 소각 시스템을 채택한다면, 향후 10년간 약 440억달러 상당의 XRP가 소각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현재 가격 2.56달러로 환산하면 약 171억8700만 개의 XRP가 사라지는 셈이다. 

구글 제미나이(Gemini)에 따르면, 이 같은 규모로 토큰이 소각될 경우 XRP의 글로벌 대규모 채택과 실사용 수요가 뒤따를 전망이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제미나이는 10년 안에 XRP의 시가총액이 3조~5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10년 후 유통량이 약 378억1300만 개로 줄어든다고 가정했을 때, XRP는 약 132.23달러에 거래될 수 있다고 제미나이는 계산했다.

제미나이는 이러한 시스템이 공급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XRP를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량 감소와 수요 증가가 결합될 경우 자산의 디플레이션 성격이 강화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가정일 뿐, 실제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XRP가 디플레이션 자산이 되면 장기적인 가치 상승이 기대되지만, 132달러라는 수치는 여전히 투기적인 수준이다.

△디지털투데이 텔레그램 뉴스채널 구독하기(클릭)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