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이번 조치는 반도체 공급망이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사진: 셔터스톡]
네덜란드의 이번 조치는 반도체 공급망이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네덜란드 정부가 유럽 자동차 산업의 핵심 반도체 공급업체 넥스페리아를 직접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장관은 중국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비상 권한을 발동했다. 이번 조치는 베이징, 워싱턴,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얽힌 글로벌 공급망 전쟁에서 네덜란드가 주요 전선이 됐음을 의미한다.

카레만스 장관은 넥스페리아의 소유 구조가 유럽 제조업에 위협이 된다는 경고를 받고 긴급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중국은 넥스페리아의 생산을 차단하며 보복에 나섰다. 유럽과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급 축소 경고를 받았고, 유럽 공장들은 생산 중단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독일은 네덜란드와 협의에 나섰으며, 공급망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카레만스 장관은 1952년 제정된 ‘물자 가용성법'을 전격 발동해 넥스페리아의 중국 지배를 차단했다. 넥스페리아의 임시 경영권을 장악하고 장쉐정 회장의 권한을 정지시킨 것이다. 지난 10월 13일 암스테르담 기업 법원은 거버넌스 위반을 이유로 그를 공식 해임했다.

한편, 넥스페리아는 자동차, 전자제품, 산업기계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생산하며, 초당 3000개 부품을 제조한다. 네덜란드는 공급망 붕괴를 막기 위해 기업 지배구조에 직접 개입했으며, 향후 중국과의 협상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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