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동 거리. [사진: 연합뉴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599657_556558_5022.jpg)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지 한달이 지난 가운데 달라진 소비지형이 눈길을 끈다. 명품 구입이 주 목적인 '면세 코스' 대신,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등 중저가 생활소비 매장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면세점 총매출은 약 1조2434억원(약 13억달러)로, 코로나19 이전(2019년 8월) 대비 60% 수준에 그쳤다.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도 불구하고 시내면세점 매출은 5년 전 절반 수준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위안/원 환율이 과거보다 높아지면서 위안화로 환전해 대량 명품을 사는 고객이 줄었고, 엔화 대비해서도 한국 쇼핑의 환율 메리트가 예전만 못하다"며 "방문 빈도와 SNS 파급력 면에서도 실속형 소비가 주류로 자리잡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SNS상에서 다이소 방문 가이드 등 게시물이 인기다. [사진: 엑스 갈무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599657_556560_5318.png)
◆다이소·올리브영, 관광 필수코스 떠올라
반면 올리브영, 다이소 등 중저가 타깃의 뷰티·생활 스토어들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영은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26.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5%를 넘겼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집계에 따르면 올해 1∼5월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720만6700명으로, 이중 80%가량(596만2700명)이 올리브영에서 상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었다.
다이소도 올해 1~9월 전체 해외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 서울 도심 관광지 내 다이소 매장의 외국인 결제 증가는 더욱 뚜렷하다. 올해 8월 다이소 명동본점은 해외 카드 결제 건수와 금액이 전년 대비 약 60%, 30% 증가했다. 명동역점은 40%와 20%가 늘었다. 홍대2호점은 60%, 30%가, 홍대입구점 역시 55%, 35% 상승했다.
인기 확산의 배경에는 각종 소셜미디어(SNS)가 자리한다. 대표 인기 품목인 클렌징폼·패드·패치류 등 5000원~3만원대 K뷰티 제품뷰터 생활소품·리빙잡화·문구 및 식품에 이르기까지 기념품을 겸용해 실속템을 구매할 수 있다는 평이다.
한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아니라 무신사, 대기업 하이엔드 화장품 대신 올리브영을 찾는다"며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통해 접한 K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게 방한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SNS 샤오홍슈에서는 올리브영 필수 구매 리스트 등 게시물이 인기다. [사진: 샤오홍슈 갈무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599657_556565_911.jpg)
◆플랫폼도 '외국인 수요' 포착...유통가 '포스트 면세' 전략 전환
패션, 배달 등 K문화의 인기가 생활 전 영역으로 확산하며 무신사,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 업체들도 호황이다.
무신사는 상반기 '무신사 엠프티' 등 서울 시내 주요 플래그십 스토어의 외국인 결제 비중이 56%에 달했다. 이들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가 증가했고, 중국인과 일본인이 전체의 각각 32%, 27%를 차지했다.
무신사는 지난 2022년 글로벌 스토어인 'MUSINSA GLOBAL'을 출시하며 해외 고객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키웠다. 연평균 거래액이 260% 성장할만큼 인기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부터 외국인 결제 기능을 확대했다. K콘텐츠의 영향으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문화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버킷리스트'로 떠오르며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올해 4월 외국인 비회원 대상 해외 카드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4배 증가했다. 지난달부턴 위챗페이·알리페이플러스 등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를 한층 강화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에서 외국인들이 몸에 옷을 대 보고 있다 [사진: 무신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599657_556561_5816.jpg)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외국인 고객 추세 변화에 맞춰 전략을 손보는 모습이다. 정부의 무비자 조치가 연말까지 연장된 만큼, K뷰티·리빙·패션 및 체험을 키워드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명동 일대에 K뷰티·라이프 복합관을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명동 소공동 본점에서 중저가·MZ세대 타깃 메가숍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생활잡화와 PB 브랜드 입점을 늘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은 단순 쇼핑이 아니라 K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러 온다"며 "명동·성수·홍대를 중심으로 체험형·복합형 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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