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로이드가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진행했다. [사진: 폴라로이드]
폴라로이드가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진행했다. [사진: 폴라로이드]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인공지능(AI)으로 인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브랜드들이 인간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글로벌 즉석카메라 브랜드 폴라로이드(Polaroid)는 'AI는 발가락 사이 모래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메시지로 뉴욕 거리 곳곳을 장식하며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했다. 네덜란드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Heineken)은 '친구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맥주 한 잔'이라는 문구로 AI 웨어러블 프렌드(Friend)에 대한 반감을 조성했다. 

미국 속옷 브랜드 에어리(Aerie)는 AI가 광고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내세워 지난해 가장 인기 있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초콜릿 브랜드 캐드버리 5스타(Cadbury 5 Star))가 'AI를 다시 평범하게 만들자'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콘텐츠 스크래핑을 방해하는 허위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AI 광고에 대한 반발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을 넘어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퓨리서치센터가 9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50%가 AI 사용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57%는 AI가 사회에 미칠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간의 기술과 연결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해 광고 테스트 플랫폼 데이비드(DAIVID)는 AI 광고가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는 데 실패하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닐슨IQ(NielsenIQ) 역시 AI 광고가 인간의 기억을 자극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AI 광고가 아예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데이비드의 분석에 따르면, AI 광고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브랜드 회상률을 높이는 데는 성공적이지만, 강한 긍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데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AI를 배제한 아날로그 감성을 내세운 브랜드들이 소비자 감성을 사로잡고 있는 것도 분명한 현실이다. 패트리샤 바렐라(Patricia Varella) 폴라로이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인간의 불완전함이 주는 매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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