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의료 의사결정에 개입하는 것은 기술적 가능성보다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큰 과제다 [사진: 셔터스톡]
AI가 의료 의사결정에 개입하는 것은 기술적 가능성보다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큰 과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의료용 AI 시스템이 환자의 생사 결정에 개입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윤리적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시애틀 하버뷰 의료센터에서는 AI가 환자의 의사결정을 대리하는 AI 서퍼킷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환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 AI가 과거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생명 유지 장치 사용 여부를 예측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팀은 AI가 환자의 의료 기록과 과거 의사결정을 학습해 70%의 정확도로 CPR 여부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료계와 윤리학계에서는 AI가 환자의 의사를 대신 결정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AI 연구원 무함마드 아우랑제브 아흐마드는 "AI가 환자의 결정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지만, 이는 윤리적으로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들 역시 AI가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AI 윤리학자 로버트 트루그는 "AI가 CPR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환자의 결정은 단순한 데이터 문제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아흐마드는 미래에는 AI 모델이 환자와 의사의 녹음된 대화를 분석해 예측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적인 형태에서는 환자가 평생 AI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델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며, 환자가 AI 대리인과 상호작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인체 실험이 윤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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