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철 마비노기 모바일 사업실장(왼쪽)과 이진훈 데브캣 마비노기 모바일 디렉터가 간담회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이호정 기자]
강민철 마비노기 모바일 사업실장(왼쪽)과 이진훈 데브캣 마비노기 모바일 디렉터가 간담회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이호정 기자]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넥슨이 서비스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이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세를 몰아 넥슨은 2026년부터 글로벌 권역으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넥슨은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비노기 모바일'의 서비스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진훈 데브캣 디렉터와 강민철 넥슨 사업실장이 참석했다.

◆매출 3000억원 돌파...리텐션 넥슨 최고 수준

강민철 사업실장은 "지난 3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해 오늘 기준 208일째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364만에 이르며 이는 당초 내부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라고 밝혔다.

누적 매출은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 5월 기준 두 달 누적 매출 1400억원이 알려진 바 있는데, 강 실장은 "당시 외부 지표보다 2배 이상 달성했고, 3000억원은 이미 달성하고 그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텐션 지표는 넥슨 내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론칭 이후 최고 리텐션 기준으로 1일차 61.2%, 14일차 42.3%를 기록했다. 강 실장은 "이는 넥슨 타이틀 중 최고 수준의 리텐션에 해당한다"며 "론칭 후 7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도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MMORPG 1020 이용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 이호정 기자]
마비노기 모바일은 MMORPG 1020 이용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 이호정 기자]

◆'착한 과금' 모델로 차별화...1020세대 70% 유입

'마비노기 모바일'은 기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BM)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실장은 "최근 국내 시장에는 극소수 최상위 이용자를 대상으로 1인당 과금액을 끝없이 높게 만들어가는 MMORPG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었다"며 "마비노기 모바일은 이런 기존 시장의 관성에 따르지 않고 마비노기 모바일만의 BM 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일평균 구매율과 낮은 이용자 평균 과금액이 대표적 특징"이라고 말했다. 높은 구매율과 낮은 1인 평균 결제액이 공존하는 구조다. 이러한 건강한 인게임 생태계가 7개월째 지표 하락 없이 흥행을 이어가게 한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용자층 분석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1020 세대가 전체 이용자의 70%를 넘었으며, 많은 외부 지표에서 Z세대가 선호하는 MMORPG 타이틀 1위를 차지했다. 

이진훈 디렉터는 "MMORPG의 본질인 사람 간의 연결을 핵심 가치로 삼았고, 개발 단계부터 만남과 모험을 기조로 흔들림 없이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강민철 실장은 "출시 준비 당시 1020 이용자층에게 MMORPG가 무한 경쟁으로 잘못 인식됐던 흐름을 바꾸고 싶었다"며 "사람들 간의 만남과 소셜 요소로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성비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 디렉터는 "세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5대 5 수준의 이상적인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PC 플랫폼 이용률은 35%에 달한다. 강 실장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PC까지 다양한 플랫폼으로 서비스 생태계를 확장시켰다"며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와 각 플랫폼별 플레이 과정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앞으로도 퀄리티 관리 측면에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내년 글로벌 서비스 확장 준비라고 밝혔다. [사진: 이호정 기자]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내년 글로벌 서비스 확장 준비라고 밝혔다. [사진: 이호정 기자]

◆2026년 글로벌 진출...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넥슨은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강 실장은 "2026년을 기점으로 각 글로벌 권역으로의 서비스 확장과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게임이기 때문에 전체 글로벌 권역에서 동일한 관심을 두고 노력을 이어가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미 서비스도 넥슨에서 아직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시장이기 때문에 그곳에서의 도전도 가치 있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전체 권역 모두 소중한 시장이고 글로벌 전개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업데이트도 가속화한다. 이 디렉터는 "챕터 3 팔라딘 업데이트에서 새로운 스토리가 조금씩 피어나고 있다"며 "12월 업데이트에서 마비노기 모바일 오리지널 스토리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비노기뿐만 아니라 마비노기 듀얼, 허스키 영웅전 등을 연계해 하나의 서사를 구축 중"이라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행사도 확대한다. 강 실장은 "지난 17일 성수동에서 개최한 '모험가의 기록' 전시회가 첫 걸음"이라며 "올해에도 더 큰 자리에서 이용자들과의 교감을 할 수 있는 행사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제 도입 배경에 대해서는 강 실장은 "장기적인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선택"이라며 "기존 플레이 이용자들에게 더 재미있는 즐거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고 계속해서 신규 이용자를 유입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시즌제가 보다 더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이용자 간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구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 성장 가치는 보존하고 매 기간 동안 유동적으로 성장의 즐거움을 보존해 주는 방향으로 시즌제를 채택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출시를 준비할 때 경쟁에 치중돼서는 안 되고 힐링과 소통, 협동 게임이 돼야 된다는 개발팀의 게임 철학이 굉장히 확고했다"며 "그 확고함을 밀고 나갔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론칭 준비 시 10년 20년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내자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에 이은 장수 IP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