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알트코인은 비트코인(BTC)과 달리 유동성이 낮고 규제가 부족해 가격 조작과 내부자 착취에 취약하다. 특히 고래 투자자의 대량 거래, 토큰 락업 해제, 소셜미디어(SNS) 과열 등은 가격 급등락을 유도하며, 그 직후 급격한 폭락이 이어진다. 

관련해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투자 전 시장 조작에 대한 충분한 경계가 필요하다며, 알트코인 시장 조작 패턴을 읽는 방법을 제시했다. 

시장 조작은 인위적으로 가격을 왜곡해 투자자를 오도하는 행위다. 대표적인 수법으로는 ‘펌프 앤 덤프’가 있다. 이는 내부자들이 SNS를 활용해 과도한 마케팅으로 알트코인 가격을 인위적으로 띄운 뒤 고점에서 매도해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손실을 떠넘기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동일 토큰을 반복 매매해 거래량을 부풀리는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 허위 주문으로 시장을 왜곡하는 '스푸핑(Spoofing)', 내부 정보를 활용한 '내부자 거래(Insider Trading)', 고래의 대량 매도로 공포를 유발하는 '고래 조작(Whale manipulation)' 등이 있다. 

이러한 조작을 감지하기 위해 온체인 분석 플랫폼인 난센(Nansen), 글래스노드(Glassnode),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활용된다. 이들은 대량 자금 이동을 추적해 조작 신호를 포착한다. 

또한, 코인마켓캡(CoinMarketCap)과 덱스툴(DEXTools) 등은 비성장적인 거래량, 거래소 간 가격 불일치 등을 감지하여 허위 거래량이나 조직적인 조작의 잠재적 징후를 파악한다. 이어 루나크러쉬(LunarCrush), 센티멘트(Santiment) 같은 서비스는 여론, 키워드 빈도, 인플루언서 언급 등을 분석하여 인위적인 과대광고, 조직적인 캠페인 또는 포모(FOMO)에 의한 시장 행동을 감지한다. 
 

실제로 가격 조작의 여러 초기 경고가 무시된 채 심각한 손실을 초래한 사례도 있다. 지난 2월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홍보한 밈코인 리브라가 대표적이다. 당시 밀레이 대통령이 엑스(구 트위터)에 리브라 토큰의 출시를 홍보하는 글을 올린 직후 해당 코인의 가격이 급등했지만, 대량 매도가 발생하며 폭락한 사건이 있었다. 이는 SNS를 활용한 시장 조작의 전형적인 사례다. 

또한, 2022년 5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T)와 루나(LUNA)의 붕괴는 블록체인 역사상 최악의 금융 참사로 기록됐다. 이는 조작된 코인 메커니즘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알트코인 조작 징후를 확인하려면 온체인 데이터와 시장 지표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프로젝트의 펀더멘털을 면밀히 검토하고, 급등하는 가격에 현혹되지 않으며,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손절·이익 실현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뉴스 매체와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참고하고, SNS 그룹의 과장된 홍보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규제와 거래소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 가령, 코인베이스는 인공지능(AI) 기반 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사전 거래와 유사 행위를 탐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시장(MiCA)법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집행 조치, 그리고 자금제탁방지국제기구(FATF)의 투명성 기준 강화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규제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 강화는 프로젝트와 거래소가 KYC(고객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내부 거래를 검증하도록 압박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했다.
 

△디지털투데이 텔레그램 뉴스채널 구독하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