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즉시 결제'는 정말 혁신일까? [사진: Reve AI]
챗GPT의 '즉시 결제'는 정말 혁신일까?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9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오픈AI는 미국 내 챗GPT 무료·플러스·프로 사용자들이 대화창 안에서 바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즉시 결제'(Instant Checkout)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과연 정말 편리할까?

19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즉시 결제' 기능의 실제 사용기를 소개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해당 기능은 엣시(Etsy) 한정으로 가능하며, 스킴스(Skims), 글로시에(Glossier), 스팬엑스(Spanx), 부오리(Vuori) 같은 쇼피파이(Shopify) 브랜드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챗GPT는 월마트(Walmart)와도 협력해 앱 내 구매 기능을 준비 중이며, 인스타카트(Instacart), 도어대시(DoorDash), 타겟(Target)도 인공지능(AI) 쇼핑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매체는 이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챗GPT에서 엣시의 은·금 혼합 팔찌를 검색했다. 챗GPT는 예산과 스타일을 묻고, 7개의 추천 상품 목록을 제공했다. 그러나 구매 버튼이 없어 별도로 엣시 사이트를 방문해야 했다. 게다가 예산이 400달러임에도 불구하고, 2400달러짜리 제품까지 추천해 예산을 초과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챗GPT는 즉시 결제 지원 상품만 검색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작동하지 않았다. AI는 "즉시 결제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미국 사용자만 이용 가능하며, 에스티 판매자가 외부 광고(Offsite Ads)에 참여해야 즉시 결제가 지원된다는 조건도 있었다. 그러나 이를 충족하는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스킴스(Skims)와 글로시에(Glossier) 같은 브랜드도 즉시 결제를 지원하지 않았다. 챗GPT에 목걸이를 검색해도 같은 결과였다. 오픈AI가 발표한 기능이 실제로 적용된 것인지 확인이 어려웠다. 

결국, 챗GPT는 추천 리스트만 제공했을 뿐, 직접 구매를 지원하지 못했다. 엣시나 노드스트롬(Nordstrom)에서 구매할 브랜드를 추천받을 수 있었지만, 제품 링크조차 직접 입력해야 했다. 결국 원하는 팔찌를 찾지 못했고, 장바구니는 텅 빈 채로 검색을 마쳤다.

이번 체험은 챗GPT의 '즉시 결제' 기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대화형 검색과 맞춤 추천 면에서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지만, 실제 결제와 연동되는 쇼핑 경험은 미흡했다. AI가 쇼핑 도우미로 발전하려면, 브랜드·플랫폼 간 통합과 사용자 경험(UX) 개선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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