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는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 [사진: Reve AI]
레버리지 ETF는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암호화폐 분석가 스콧 멜커가 볼러틸리티 쉐어스( Volatility Shares)가 제안한 3배·5배 레버리지 XRP ETF 출시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며 "최악의 아이디어"라고 지적했다.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볼러틸리티 쉐어스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7종의 단일 자산 레버리지 ETF 승인을 신청했다. 해당 상품은 XRP뿐 아니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와 함께 테슬라, 아마존 등 미국 대표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제안된 ETF는 투자자들에게 기본 자산의 일일 성과를 3배~5배로 제공해 손실과 이익을 모두 증폭시키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멜커는 "XRP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알트코인에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접근"이라며 "레버리지 상품은 숙련된 투자자를 위한 것이며,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에 적용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심각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XRP 가격이 10% 하락할 경우 3배·5배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은 30~50% 손실을 입게 되며, 추가 하락 시 투자금 전액이 청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193억1000만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가 발생했고, 이 중 XRP 관련 청산 규모는 약 7억700만달러에 달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신청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SEC가 3배 레버리지 ETF조차 승인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볼러틸리티 쉐어스는 5배 레버리지를 밀어붙이고 있다"라며 "이는 지나치게 위험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ETF 전문가 헨리 짐에 따르면, 미국 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SEC가 기한 내 해당 신청을 반려하지 않을 경우 12월29일에 이 상품은 자동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볼러틸리티 쉐어스는 이미 지난 5월 1:1 비율로 가격을 추종하는 XRP ETF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ETF 상품의 운용 자산 규모는 1억8910만달러이며, 일일 거래량은 970만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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