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GM, 모터 냉각 기술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진: Reve AI]
테슬라와 GM, 모터 냉각 기술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전기차 모터 냉각 기술에서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GM)가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같은 '전기 구동 효율'을 목표로 하지만, 접근 방식은 정반대에 가깝다. 각 기업의 전략을 파헤쳐 본다.

15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인사이드EV는 전기차 전문 해체 분석업체 먼로앤드어소시에이츠(Munro & Associates)가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쉐보레 이쿼녹스 전기차(EV)의 모터를 분해해 내부 구조와 냉각 시스템을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테슬라와 GM은 열 관리에서 뚜렷하게 다른 철학을 보여줬다.

먼저 GM이다. GM은 중력과 기계적 설계를 활용해 오일을 순환시키는 단순 냉각 방식을 적용했다. 모터의 회전력으로 오일을 위로 튀겨 올리고, 중력으로 다시 흘려보내는 자연 순환 구조다. 이 오일이 모터의 권선과 자석, 하우징을 통과하며 열을 흡수하며, 복잡한 펌프나 배관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고장 위험이 적고, 전력 소모도 거의 없다. 제조 단가를 낮추고 유지보수를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회전 속도에 따라 냉각 효율이 달라져 정차나 저속 주행, 혹은 경사로에서는 냉각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테슬라는 이와 반대로 고압 펌프를 이용해 오일을 특정 경로로 강제 순환시키는 정밀 냉각 방식을 사용한다. 오일은 전기 권선과 자석 주변을 직접 통과하며 열을 제거하고, 모터 외부는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를 유지한다. 이렇게 하면 케이스의 전기 저항이 높아져 에너지 손실을 일으키는 와전류(eddy current) 발생이 줄어든다. 효율은 높지만, 펌프 구동을 위한 추가 전력 소모와 복잡한 구조로 인한 제작비 상승이 불가피하다.

결국 GM은 단순성과 비용 절감을, 테슬라는 효율성과 성능 극대화를 선택했다. 두 기업 모두 자사 플랫폼과 생산 전략에 맞는 최적의 방식을 택한 셈이다. 

전기차 산업에서 열 관리 기술은 이제 모터의 성능과 내구성, 나아가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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