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암호화폐로 인해 또 하나의 경제가 탄생한다면 어떨까. 이를테면 이더리움 10만달러 도달 시, 오늘날 1억2110만개의 순환 공급량을 기준으로 시장 가치가 무려 약 12조1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더리움 10만달러 돌파에 대한 가능성과 이를 위한 과제를 조명했다.

우선, 이더리움이 10만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관 투자가 필수적이다. 스팟 이더리움 펀드가 이미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연금, 자산운용사 등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면 공급이 빠르게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된 채권이 확장되면서 온체인 경제가 커지고, 이더리움 롤업이 활성화되면 거래 비용을 낮추면서도 이더리움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또 하나는 희소성 메커니즘이다.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이 전체 공급량의 약 29%(3600만ETH)를 돌파하면서,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더욱 줄어들었다. 여기에 리스테이킹이 이미 유의미한 자본 층으로 자리 잡으며, 더 많은 유동성을 잠글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속적인 수수료 소각이 더해지면, 결국 새로 유입되는 자금이 점점 얇아지는 유통 물량 위로 쏟아지는 구조가 되며, 이는 전형적인 자기강화적 상승 루프를 만들어낸다.

즉, 이더리움 10만달러 돌파를 위해서는 ▲수천억달러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산(AUM) ▲수조달러 수준의 온체인 자금 및 자산 토큰화 확대 ▲유동성이 풍부한 사이클 속 발행량 상쇄 해당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더리움이 10만달러에 도달하게 될 시, 프로토콜상 아주 작은 비율의 변화조차도 엄청난 달러 단위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 자금이 결국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보안 예산을 뒷받침하고,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구조에서는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비율에 따라 발행량이 조정된다.

따라서, 더 많은 이더리움이 스테이킹될수록 검증자 1인당 보상률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 없이 보안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이더리움이 10만달러일 때에는 보상 ETH 수량보다, 그 보상이 달러로 환산될 때 총액이 '핵심 이슈'로 자리 잡히게 된다.

그러나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면 가스비도 높아져 네트워크 사용자가 감소할 위험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롤업이 필요하며, 블롭 수수료를 태워버리는 구조가 지속적인 수요를 유지하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디파이와 스테이블코인이 확장되면 이더리움 10만달러 시대가 가능할 수 있다. 

허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전망치를 유지하는 추세다. 대부분의 예측은 2025~2028년 구간에서 7500달러~2만5000달러 사이, 2030년 기준선을 2만2000달러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이 10만달러를 달성한다면 애플 시총의 3.2배를 달성하게 되는데, 이는 전 세계 자산시장 내 자금 재편이 일어날 정도의 규모다.

결국, 이더리움 10만달러는 단순한 암호화폐 강세를 넘어 금융·기술 인프라 전반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전환되는 수준의 변화가 동반돼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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