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전기차 충전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연구 플랫폼 'ELF(Experimental Lade Fahrzeug, 실험적 충전 차량)'을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벤츠는 실험용 충전차 ELF를 통해 초고속 충전, 양방향 전력 흐름, 무선·자동 충전 기술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결합했다. 

ELF는 복합충전시스템(CCS)과 메가와트충전시스템(MCS) 두 가지 고속 충전 시스템을 동시에 탑재하고 있다. 전기차가 AC와 DC 충전을 모두 지원하도록 개발된 표준화된 충전 시스템인 CCS는 최대 350~400kW를 지원하지만, ELF는 이를 최대 900kW까지 끌어올려 100kWh 배터리를 약 10분 안에 충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ELF는 1000kW 이상을 지원하는 MCS 시스템을 통해 대형 트럭용 초고속 충전 기술도 테스트하고 있다. 벤츠는 MCS와 CCS를 병행하는 이중 연구 접근 방식을 통해 기존 시스템의 양산 가능성을 높이고, 미래 기술을 선도할 계획이다.

전기를 충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는 양방향 충전도 ELF의 핵심 기능이다. V2L(차량-기기), V2H(차량-가정), V2G(차량-그리드) 기능을 지원하며, DC 충전을 통해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과 직접 연결할 수 있다. 70~100kWh급 배터리는 일반 가정의 전력을 최대 4일간 공급할 수 있다. 2026년부터 독일, 프랑스, 영국에서 양방향 충전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며, 이후 다른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벤츠는 양방향 충전 시스템과 태양광 전력과 연계해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MB. 차지 홈(MB.CHARGE Home)' 서비스도 내년 유럽 주요 시장에서 시작할 전망이다. 
 

벤츠는 전기차 충전의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벤츠는 전기차 충전의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아울러 ELF는 무선, 자동 접촉식 충전 기술 및 로봇 기반 자동 충전 시스템도 실험 중이다. 자기공명 방식을 이용한 무선 충전은 최대 11kW (AC)를 지원하며, 자동 접촉식 충전은 차량이 충전판 위에 자동 정렬되면 바닥 커넥터를 통해 전력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로봇 기반 자동 충전 시스템은 대형 차량 및 프리미엄 전기차의 자동화 충전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ELF에 대한 블로그 게시물에서 "모빌리티는 단순한 기술 그 이상이며 환경, 사회,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의미한다"라며 "충전 또한 효율적이고 지능적이며 지속 가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벤츠가 가정, 직장 및 공공 장소를 위한 혁신적인 충전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충전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LF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 충전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실험 플랫폼"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충전 기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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