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의 파노라믹 선루프 [사진: teslamotorsclub.com]
테슬라 모델Y의 파노라믹 선루프 [사진: teslamotorsclub.com]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테슬라 전기 SUV 모델Y의 보급형 모델인 모델Y 스탠다드(Model Y Standard)에 적용된 독특한 선루프 설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 스탠다드는 겉보기에는 기존과 동일한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전면 유리 천장) 구조를 유지했지만, 실내에서는 천장 전체를 패브릭(직물) 헤드라이너로 덮어 외부를 전혀 볼 수 없다. 

이로 인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테슬라가 도대체 왜 이런 설계를 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기본 기능인 오토파일럿과 FM 라디오까지 빠진 상황에서 이러한 설계는 더욱 의아하게 다가온다는 평가다.

라스 모라비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는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대해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성 향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엑스(구 트위터)에서 "모든 유리가 똑같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프리미엄 모델과 달리 모델Y 스탠다드의 유리 지붕은 적외선 반사 코팅이 없어 실내 온도 유지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더운 지역의 테슬라 오너들은 차량 내부 온도가 너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차광막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폐쇄형 지붕을 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모라비는 직물 덮개가 도로 소음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테슬라가 저가형 모델Y에 비용 절감과 제조 효율성을 이유로 직물 지붕을 선택했다. [사진: 테슬라]
테슬라가 저가형 모델Y에 비용 절감과 제조 효율성을 이유로 직물 지붕을 선택했다. [사진: 테슬라]

그는 이번 결정이 "비용, 공급망, 공장 내 제조 효율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금속 루프를 개발할 경우 생산 라인 변경 및 부품 설계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기존 유리 루프를 그대로 두되 내부에 직물 마감재를 덧대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며 빠른 해결책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더 저렴한 모델 계획을 발표한 후 모델Y 스탠다드와 모델3 스탠다드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Y 스탠다드 버전의 가격은 4만달러 바로 아래인 3만9990달러부터 시작한다. 기존의 가장 저렴했던 모델보다 약 5000달러 저렴해진 가격이다. 모델3 스탠다드 버전 역시 약 3만7000달러부터 시작한다. 다만 7500달러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소비자 혜택은 줄어든 상황이다. 

모델Y 스탠다드는 기존 기능이 대거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변화가 테슬라의 판매 정체를 극복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라고 인사이드EV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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