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사진: 챗GPT]](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596247_553955_1215.png)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추석 특수를 마친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연말 대목 준비에 돌입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10월 29일~11월 16일),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 크리스마스 등 대형 쇼핑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맞물리며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정부가 지난달 22일부터 10월 말까지 추진 중인 2차 소비쿠폰 역시 민간 소비의 단기 부양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 연합뉴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596247_553964_2553.jpg)
◆온라인은 확장, 오프라인은 통합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조4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하며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오프라인이 3.1%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10.5% 증가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2.8%)과 편의점(+1.1%)이 선방했고 대형마트(-15.6%)는 여전히 부진했다.
이에 4분기에도 유통기업들의 온라인 강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은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을, 이커머스는 신선식품 장보기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장보기에서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강자들의 확장세가 매섭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신선식품 상품군(로켓프레시)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했고, 당일·새벽배송 비중도 45%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도 쿠팡은 연 20%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연말 시즌에도 대형 행사를 통한 판매량 증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 산지직송 수산물 매입 매년 최대 갱신 [사진: 쿠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596247_553962_1743.jpg)
네이버 쇼핑 부문은 3분기 말 컬리N마트를 열고 신선식품 장보기를 강화했다. 네이버는 컬리 지분 6%가량을 확보하며 전략적 제휴를 체결, 신선식품 새벽배송 영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오픈마켓 기반 이커머스인 11번가, G마켓 등은 직접구매(직구)를 강화하는 한편, 연중 최대 행사를 준비 중이다. 11번가는 이달 7일부터 프리(pre)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돌입했다. G마켓은 내달 '빅스마일데이'를 신세계-알리바바 조인트벤처(JV) 산하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통합 판매도 기대되는 업계 흐름이다. 이마트·SSG닷컴, 롯데쇼핑·제타·롯데온 등 대기업 플랫폼은 물론, 올리브영, 무신사, 다이소 등 신흥 강자들도 온·오프라인 통합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 중이다.
![올리브영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K뷰티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CJ올리브영]](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596247_553960_1616.jpg)
◆인바운드 회복, 백화점·뷰티에 훈풍 예상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올 8월 182만명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하며 2019년 수준(115%)을 넘어섰다. 1~8월 누적 방한객은 1238만명으로, 중국(60만명)·일본(37만명) 관광객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29일부터 허용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효과도 연말로 갈수록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는 무비자 한시 허용 기간인 내년 상반기까지 약 1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추가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 전반에서도 인바운드 회복을 하반기 유통업계의 구조적 성장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방한 외국인 소비는 올해 들어 전체 22%, 미용·의류 59%, 쇼핑 19%가 증가했다"며 "쇼핑 채널이 면세에서 백화점·로드샵으로 이동하고, 쇼핑 품목도 해외 브랜드 중심에서 한국산 화장품과 의류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더현대서울, 신세계본점 등 외국인 매출 비중이 10~20% 수준인 점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의 한 가게에 붙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안내문. [사진: 연합뉴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596247_553961_1652.jpg)
◆내수 체감이 변수...재정정책 효과도 지켜봐야
다만 소비 여력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가계부채 부담과 체감경기 둔화 우려가 병존하는 가운데, 소비쿠폰의 실질 집행률과 민간소비로의 전환 속도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87로 발표하며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지속, 업태 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4분기 전망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RBSI는 유통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이후부터 연말까지가 유통업계 연간 매출의 35~40%를 좌우한다"며 "금리나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어떤 프로모션 타이밍과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느냐가 연말 실적을 가르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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