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일 오전 네오플 노조가 네오플제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네오플 분회]
지난 7월 3일 오전 네오플 노조가 네오플제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네오플 분회]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되지 않자 파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오플분회는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18일 진행된 본교섭에서도 회사 측 입장 변화가 없었다며, 이날부터 25일까지와 30일 등 총 4일간 파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규는 네오플이 2024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시장 성공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개발 성과급을 기존보다 축소 지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노조는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인 약 393억원을 수익배분금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이러한 수익배분 제도를 공식 제도로 확립할 것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된 파업은 전면 파업과 순차 파업을 번갈아 진행하며 강도를 높여왔으나, 8일부터는 업무에 복귀하며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듯했다.

최근 본교섭에서 회사 측은 일부 조직에 국한된 '목표 달성형 스팟 보너스'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전 직원을 포괄하는 보상 체계가 우선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며, 이것이 어려울 경우 수익배분 제도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10월 21일 차기 본교섭을 갖기로 하고 그 사이 실무 교섭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분규 장기화로 게임 이용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네오플은 올여름 예정됐던 '던전앤파이터' 시리즈 20주년 기념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사회공헌 행사로 대체했다.

게임업계의 성수기인 여름철 주요 콘텐츠 업데이트가 지연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소비자가 분규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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