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넷플릭스는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9/593153_551303_5449.jpg)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넷플릭스의 성공은 지역 고유의 진정성(Local authenticity)에서 비롯된다. 전 세계 관객이 공감하는 작품은 뿌리 깊은 현지 이야기에 있다."
20일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현장에서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인도 제외) 콘텐츠 부문 VP(부사장)는 이같이 밝혔다.
넷플릭스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부대 행사를 진행하고, K콘텐츠 창작 생태계 강화가 실물 경제효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소개했다. 한국을 아시아 콘텐츠 제작 허브로 육성, K콘텐츠를 통한 국가 신인도 제고에도 이바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VP는 "지난 10년간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250개 이상의 현지 제작 파트너와 협력하며 다양한 로컬 크리에이터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 왔다"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넷플릭스의 기술·인재 개발 프로그램은 아시아 전역에서 8000명 이상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이는 고용과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인도 제외) 콘텐츠 부문 VP가 넷플릭스의 현지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9/593153_551311_233.jpg)
◆투자·인재·표준화·유통…넷플릭스표 선순환
넷플릭스의 로컬 전략은 ▲장기 투자 ▲현지 인력 양성 ▲제작 표준·접근성 확립 ▲글로벌 유통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흥행작은 관광·소비·고용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이성규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인도 제외) 프로덕션 시니어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정답이 정해진 방식은 없다'는 믿음 아래 각 국가의 제작 환경을 존중하며,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운영 중인 'VFX 아카데미' 사례를 소개했다. 2년 반 동안 330명을 배출했고, 졸업생 70%가 덱스터, 웨스트월드 등 국내 주요 스튜디오에 취업했다.
![넷플릭스와 아시아 콘텐츠 제작 관계자들이 크리에이터 아시아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9/593153_551304_5810.jpg)
◆부산, 아시아 콘텐츠 교류의 장으로...거장과 신예가 함께
지난해부터는 '크리에이티브 아시아'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 지역을 제작 허브로 육성 중이다.
이번 '크리에이티브 아시아'에는 기예르모 델 토로(영화 프랑켄슈타인), 연상호(지옥, 계시록), 유이 미야모리(일본 이쿠사가미), 찬정다오(대만 회혼계), 매기 강(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아시아 각국의 거장과 차세대 영화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교류를 "한국을 아시아 콘텐츠 허브로 키우기 위한 전략의 핵심"으로 설명했다. 세계적 거장과 신예가 네트워킹하며 협력 기회를 찾는 구조 자체가 글로벌 제작 중심지로서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고, 넷플릭스가 강조하는 창작 인재 생태계 확대의 실천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VFX 아카데미)·동남아(릴 라이프)·일본(오사카 엑스포 마스터클래스)·대만(6개월 현장 실무)·호주(자폐 스펙트럼 대상 '루미나') 등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을 전개했으며, 올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족자-넷팩 아시아 영화제'로까지 확대한다.
![19일 넷플릭스 인사이트에서 대담을 나누는 김숙 컬쳐미디어랩 대표(왼)와 김태훈 팝칼럽리스트 [사진: 넷플릭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9/593153_551306_5940.jpg)
◆서구 시장을 넘은 K콘텐츠...국가 경쟁력 향상
넷플릭스는 장기 투자와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한국 콘텐츠를 세계 주류 문화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내수 시장 한계를 글로벌 유통망과 접목해 관광·소비·투자까지 견인하는 '넷플릭스 효과'를 낸다는 것.
대표 사례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다. 넷플릭스 사상 최초로 누적 3억 뷰를 돌파하고 OST가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며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켰다. 작품 공개 후 서울과 제주 등 촬영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해 7월 서울 방문객은 136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관련 체험 상품 예약도 세신 11%, K팝 댄스 클래스 40%, K팝 아이돌 스타일링 200% 이상 증가했다. 라면·한복 등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제품 판매와 벤처 투자 역시 덩달아 확대되며 한류의 산업적 저변을 넓혔다.
전날 열린 'K의 경제학' 세션에서 김태훈 팝칼럼리스트는 "K콘텐츠가 통하는 이유는 정체성의 질문을 보편적 서사로 풀어냈기 때문이다"며 "한국다움은 소품이 아니라 가치이고 공동체·연대·희생 같은 키워드가 세계와 연결된다. 외국 창작자가 한국 소재를 다루는 건 보편성의 증거다"고 설명했다.
김숙 컬쳐미디어랩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은 소수 취향을 주류 시장으로 끌어올리는 힘을 갖고 있다.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통하는 이유는 한복이나 배경이 아니라 공동체·희생 같은 보편적 가치를 한국적 시선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진: 넷플릭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9/593153_551307_016.jpg)
◆넷플릭스와 K콘텐츠가 만든 경제적 파급
넷플릭스 투자 이후 국내 경제 전반에서 선순환이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진출 후 꾸준히 K콘텐츠에 투자를 진행, 2023년에는 향후 4년간 3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2016~2020년 넷플릭스의 국내 투자는 약 5조6000억원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와 1만60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VFX·더빙·후반작업 등 제작 생태계가 성장했고,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Grow Creative)에는 약 2400명이 참여해 산업 인재를 배출했다. 한류 콘텐츠를 본 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39.6%에 달했고 넷플릭스 이용자는 비이용자보다 한국 방문 의향이 두배 높았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K콘텐츠는 국가 브랜드와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측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콘텐츠 산업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 세대의 역량 강화에도 집중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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