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 사업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 사업장 [사진: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증권가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AI서버를 넘어 일반서버로 메모리 수요가 확산되면서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은 이미 반응해 지난 18일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SK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각각 9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미래에셋증권도 상승여력 27.3%로 전망했다. 3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9조9000억원에서 10조5000억원으로 전망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듯 주식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이달에만 3조원 가까이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실적 개선 동력은 반도체 부분 덕분이다. SK증권에 따르면 AI서버 중심의 투자가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일반 서버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HBM에서 서버 디램(DRAM), SSD까지 메모리의 구조적 성장이 이어져 그 효과가 3분기부터 나올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또 하나증권은 추론용 AI 시장 본격화와 다변화로 기존 서버 내 고용량 디램 및 eSSD 수요가 증가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으로, 특히 메모리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디램 가격이 6% 상승하고 물량은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NAND) 가격은 5%, 물량은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리 부문도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폭이 1조400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제한된 공급 증설과 HBM 편중 투자, 그리고 범용 메모리 공급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공급사인 삼성전자가 시장 주도권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6년 디램과 낸드 수요 비트그로스는 각각 12%, 8%로 전망되는 반면 웨이퍼 생산능력 증분은 6.5%, 0.6%로 3년래 최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범용 메모리 생산능력이 45만장으로 디램 전체 110만장의 41%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수요 확장 국면에서 삼성전자의 상대적 수요 대응력 우위가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HBM4 시장 진입 가능성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c공정과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해 HBM4 시장 진입 가시성을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HBM 생산능력의 약 10%가 샘플 생산에 할당되며 매출액 인식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5일 열린 '삼성 AI 포럼 2025'에서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 15일 열린 '삼성 AI 포럼 2025'에서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현재 시점에서 내년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 예측치는 최대 36조원이다. SK증권은 2026년 메모리 영업이익이 36조원으로 전년대비 80% 증가하며 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DS사업부 영업이익을 26조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설비 투자 규모와 HBM 중심 생산능력 배분이 업계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당분간 공급자 우위 기간이 이어진 전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증권가는 저평가 구간에 있는 삼성전자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현재 PBR 1.2배가 역사적 평균 1.4배를 하회한다고 지적했다. 메모리 호황을 고려하면 PBR 1.7배까지도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밸류에이션 정상화기에 본격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HBM4와 파운드리 공급으로 할인이 급격히 해소될 수 있는 국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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