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휴대폰 판매점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9/592199_550544_1333.jpg)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애플의 아이폰17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가운데 향후 시장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단통법 폐지 이후 첫 플래그십 출시인데다 3사 모두 보안 이슈가 불거지면서 번호이동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아이폰17 시리즈 지원금을 사전 공시했다.
이통3사는 아이폰17 일반·프로맥스, 프로·에어를 각각 묶어 요금제별로 공통지원금을 책정했다. 이통3사 모두 프로·에어는 최대 45만원까지 지원한다. 아이폰17 일반·프로맥스 최대 공통지원금은 ▲SKT 26만원 ▲KT 25만원 ▲LG유플러스 23만원이다.
이통3사는 공식 출시일인 19일 최종 공통지원금과 추가 지원금 규모를 확정한다. 여기에 유통점의 자체적 지원금까지 더해 실제 소비자 구매 가격이 결정된다.
통신업계는 이번 아이폰 출시가 번호이동 경쟁을 불붙일 것으로 전망한다. 아이폰 신제품은 통신업계가 항상 주목하는 이슈다. 최신 모델 민감도가 높은 아이폰 사용자들은 신제품을 출시 시기에 맞춰 구입하는 성향이 있다. 또 단통법 폐지 후 본래 공시지원금의 15%로 제한됐던 추가지원금 상한이 사라진다. 이에 가격 인하 효과가 예상되면서 번호이동이 활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 3사가 보안 이슈에 휘말린 것도 변수다. 상반기 SKT 유심 해킹 사태에 이어 KT가 최근 무단 소액결제 사고를 겪었다. LG유플러스도 보안 우려를 낳았다.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으로부터 사이버 침해 의심 지적을 받은 LG유플러스 보안 협력사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침해사고를 신고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KT와 LG유플러스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고객 5561명의 IMSI 유출 정황이 확인된 KT는 위약금 면제 요구까지 받고 있다. 앞서 유심 해킹과 관련해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SKT는 유심 해킹이 발생한 지난 4월 19일부터 위약금 면제 기간이 종료된 7월 14일까지 약 3개월간 가입자 72만명이 순감했다. 만약 KT 위약금 면제가 현실화하면 SKT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고객 이탈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통신3사가 모두 부침을 겪는 만큼 아이폰 17이 정식 출시돼도 보수적 자세를 취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디로 옮겨도 보안 이슈가 존재하는 데다 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흐름은 오래 전 일이라는 진단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한 쪽이 보조금을 풀면 상대방이 따라오는 구조가 시장 모습"이라며 "출혈이 출혈을 낳는 상황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통법 폐지 이전이긴 하지만 지난 7월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7·플립7을 출시 때 마케팅 경쟁이 심하지 않았던 것도 이 같은 의견을 뒷받침한다. 현재 예고된 아이폰 17 지원금이 당초 기대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아이폰17 국내 출고가는 가장 저렴한 기본 256GB 모델은 129만원이다. 에어는 159만원, 프로는 179만원, 프로맥스는 199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