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대표 이미지 [사진: 컴투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9/592035_550406_227.jpg)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컴투스가 오는 18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더 스타라이트'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전예약 100만명 돌파,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의 전 서버 조기 마감 등 초기 수요는 확인된 가운데 정체된 실적 구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용 효율화를 마친 컴투스는 더 스타라이트를 통해 퍼블리싱 역량을 입증하고 실적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정체된 실적, 신작에 거는 기대
컴투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성장동력 확보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연결 매출은 1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이 0.7%에 불과했다. 시장 전망치 37억원을 하회한 결과다.
비용 증가가 주된 요인이다. 서머너즈워 11주년 마케팅과 야구게임 시즌 개막 프로모션으로 마케팅비가 220억원까지 늘었고, 일본 '프로야구 라이징' 출시 비용이 지급수수료를 61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주력작인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마저 전년 동기 10주년 성과의 높은 기저 효과로 RPG 매출이 24.7% 감소했다.
야구 라인업이 선전했으나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주력작인 '컴투스 프로야구V'가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하며 라인업을 견인했지만, RPG 매출 감소를 메우기엔 부족했다. 2024년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가 어느 정도 완료된 상황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더딘 이유다.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은 "지난 2년 넘게 퍼블리싱 사업을 한다고 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더 스타라이트를 기점으로 컴투스가 MMORPG와 퍼블리싱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약속의 9월'이라고 부를 만큼 이번 신작에 거는 기대가 크다.
◆화려한 개발진과 차별화된 설계로 초기 수요 확인
더 스타라이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개발진 구성과 차별화된 게임 설계에 있다.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가 총괄 디렉터를 맡아 자신의 원작 소설 4편을 바탕으로 중세·현대·미래를 아우르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구축했다. 여기에 '리니지2' 일러스트로 유명한 정준호 아트 디렉터와 '테일즈위버' 음악을 담당한 남구민 사운드 디렉터가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기술적으로도 언리얼5 엔진을 활용한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했으며,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랫폼에 리모트 플레이까지 지원한다. 개발진은 "과거 감성의 재해석과 최신 기술을 결합한 4세대 MMORPG"라는 마케팅 프레임을 내세웠다.
특히 기존 MMORPG의 과금 집중 문제 해결을 위한 설계가 눈에 띈다. 상위 이용자와 무과금 이용자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론칭 시 '신화' 등급을 제외하고, 아바타·정령·탈것·무기소울 등 일부 뽑기는 게임 재화인 골드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작업장 차단을 위한 AI 기반 행태 분석 시스템과 보스 스케줄·기여도 보상 등 공정 성장 장치도 구축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6월 쇼케이스 이후 사전예약이 100만명을 돌파했고, 8월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는 각각 2~3시간 만에 전 서버가 조기 마감됐다.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진행 중인 PC 사전다운로드로 PC 이용자 확보에도 나섰다.
◆9월이 가를 컴투스의 미래
증권가는 더 스타라이트의 성과에 따라 컴투스의 향후 실적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더 스타라이트의 올해 하반기 매출 기여분을 330억원, 내년을 420억원으로 추정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라인 효율화를 완성한 상황에서 하반기 기대 신작들의 성과가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탄력적인 이익 반등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BUY'를 유지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용 효율화가 완료되고 캐시카우도 안정적이어서 신작 흥행이 성공한다면 주가 저점 형성과 빠른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신작을 둘러싼 변수도 적지 않다. 하반기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형 신작들이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컴투스의 퍼블리싱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개발사와의 협업 프로젝트가 기대만큼 성과를 낼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더 스타라이트의 과금 부담 완화 설계는 장단점이 공존한다. 단기적으로는 매출 집중도가 낮아질 수 있지만, 이용자 이탈률을 줄여 장기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효과는 서비스 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컴투스가 비용 절감을 통해 손익 구조를 어느 정도 개선했지만,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더 스타라이트의 초기 정착 여부가 향후 실적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는 더 스타라이트 외에도 내년까지 여러 외부 개발 게임의 퍼블리싱을 예고한 상태다. 첫 대형 프로젝트인 더 스타라이트의 성패가 이후 퍼블리싱 사업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모 아니면 도...게임업계 '신작 한 방' 의존도 심화
- 컴투스 '스타시드', 일본 정식 서비스 시작
- 컴투스홀딩스, '아레스' 대만·홍콩·마카오 정식 출시
- 컴투스, '도원암귀' 도쿄게임쇼 2025 부스 디자인 공개
- 컴투스홀딩스, 신작 수집형 RPG '스타 세일러' 공개
- 공정위, 게임사 3곳에 과태료 2250만원…확률형 아이템 정보 기만
- 한화그룹, 하반기 채용 3500명으로 확대
- 컴투스 '스타시드', 일본 앱 스토어 인기 1위 달성
- 컴투스, 도쿄게임쇼서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 시네마틱 영상 공개
- 한화 방산3사, 경주 APEC서 AI 기술 퓨처테크포럼 개최
- 한화 점자달력 26년째 배포...누적 100만부 돌파
- 컴투스 크릿벤처스, 375억 글로벌 콘텐츠 펀드 결성
- 한화그룹, 한화 건설·임팩트·세미텍 신임 대표 내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