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진: 챗GPT]](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9/592007_550405_506.png)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히는 유통 역량을 앞세워 주도권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자체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GIWA)의 테스트넷을 공개하고 지갑·커스터디 등 블록체인 인프라를 대거 확충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염두한 행보다.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와도 전략적 협력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지난 7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 연계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리워드 시스템 공동 개발 ▲향후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두나무는 스테이블코인의 대다수가 거래 목적으로 쓰이고 있어, 거래시장과 이용자 풀을 이미 확보한 거래소들이 유통 파트너로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경석 대표가 기와 체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9/592007_550400_3054.jpg)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최근 UDC 2025에서 "스테이블코인 초기 활성화는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유통 역량에 달려 있다"며 "업비트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한다면 한국의 금융이 아시아를 거쳐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비자·앨리엄과 함께 지난 5월 발표한 스테이블코인·토큰화 자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의 온체인 거래·이체 금액의 약 88%가 거래(pairing) 목적이었고, 법정화폐와 가상자산 간 입·출금(on·off ramp)은 4%, 실물결제·정산 등 실수요는 8%에 그쳤다.
빗썸 역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 인가를 전제로, 빗썸이 유통·거래를 맡고 토스는 결제·송금 네트워크를 담당한다.
◆글로벌 거래소, 규제 장벽에 발행→유통 전략 재편
한때 발행을 시도했던 글로벌 거래소들도 지금은 규제 강화와 준비금 요건 강화 등으로 유통·결제 파트너십에 무게를 두는 추세다.
바이낸스는 직접 발행에서 유통으로 전략을 선회한 대표 사례다. 바이낸스는 2019년 팍소스와 함께 BUSD를 발행했지만, 2023년 초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 제재로 신규 발행을 중단했다. 이후 퍼스트디지털USD(FDUSD) 등 외부 스테이블코인과 USDT·USDC 거래를 확대한 상태다.
이를 본 크립토닷컴, 쿠코인, 바이비트 등 중견 거래소들은 자체 발행 대신 USDT 기반의 파생상품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사진: 테크크런치 | 위키미디어]](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9/592007_550401_3132.jpg)
반면 발행 초기부터 거래소가 전략적 유통 파트너로서 참여해 성공을 거둔 경우도 있다. 코인베이스와 서클이 공동으로 발행·유통하는 USDC는 2025년 9월 현재 시가총액 약 640억달러로 글로벌 2위를 유지한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홀딩스가 함께 운용하는 USDT 역시 시총 약 1650억달러(약 230조원)로 1위다. 멀티체인 발행과 중남미·아시아 송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미니(Gemini)는 뉴욕주 규제를 준수해 자체 발행을 잇고 있는 예외 케이스다. 2018년부터 GUSD를 발행 중이고, 시가총액은 4억달러 수준이지만 완전 준비금·실시간 감사 체계를 강조하며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미국 외 국가의 대형 거래소들도 주류인 USDT·USDC 유통을 늘리는 동시에, 자국 스테이블코인 정착에 주력하고 있다. 크라켄은 유럽연합 미카(MiCA)에 맞춘 유로(EUR) 연동 스테이블코인(EURC) 상장을 확대했다. OKX는 홍콩 규제에 맞춘 홍콩달러(HKD)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파일럿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거래소, 지갑 등 공급망이 스테이블코인의 중요한 성공 조건이란 시각이다.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공동 설립자는 지난 6월 자신의 블로그에서 "효율적인 유통 채널은 신뢰와 활용도를 높인다"며 "스테이블코인이 쉽게 접근 가능하고 널리 받아들여지며 사용자가 이미 활동하는 플랫폼에 매끄럽게 통합될 때, 자연스럽게 교환 수단이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 선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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