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9/590989_549645_5344.jpeg)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조지아 공장 구금 사태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당 공장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미 두 차례 가동이 연기된 상황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실적 전망치에 가동 지연 리스크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2026년부터 본격화될 ESS 시장 성장과 중국산 배터리 대체 수요가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이다.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과 국토안보수사국은 불법 이민 단속 과정에서 해당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다수를 구금했다. 이 중 한국 국적 근로자는 약 300여명으로 파악됐다. 이후 사태는 7일 양사 관계자와 정부 간 교섭으로 일단락됐다. 구금됐던 근로자들은 행정절차 마무리 후 국내로 입국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이번 이슈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추정치 추가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지아 배터리 공장은 연간 30GWh 규모 배터리 생산을 위해 2023년 말부터 건설이 시작됐다. 당초 2025년 말 가동 계획이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 정책 변화,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강화 기조로 가동 시점이 두 차례 연기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내년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전망치는 수요 둔화로 인한 현대차 합작법인 가동 연기 리스크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 매출은 올해 13조8000억원에서 내년에 14조3000억원으로 성장률 3.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실적 기여분이 없음은 이미 반영됐고, 이에 이번 이슈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HL-GA 법인의 운영 구조는 배터리 셀을 생산하면 현대모비스로 보내져 배터리 팩으로 제작된 후 현대차와 기아의 북미 공장들로 납품된다. 이는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인데, 이미 현대차와 기아가 북미 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축소하고 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하면서 배터리 소요량 자체가 줄었다.
◆2026년 미국 ESS 시장 확대와 중국산 배터리 대체 수요 증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해당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7년부터 현대차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현재 전기차 매출 내 현대차 비중을 14%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2026년부터 ESS 시장 성장 본격화와 함께 국내 업체들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AI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신재생에너지 확장, 배터리 셀 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미국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해당 시점부터 대중국 관세 인상과 함께 미국 OBBBA 법안에 의거해 2026년 이후 착공하는 ESS 프로젝트에 MACR 조항이 적용됨에 따라 중국산 대체 필요성이 부각돼 현지 역량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 LG에너지솔루션]](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9/590989_549646_5518.jpeg)
이에 양산성을 확보한 배터리 셀 업체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25년 하반기부터 26년까지 국내 업체들의 수주 가시화 단계가 될 것으로 봤다.
게다가 MS,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어 친환경 전력을 자체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MS는 2025년까지 모든 사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구글과 메타도 203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발표했다. 국내 업체는 전체 시장 확대 효과와 점유율 상승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를 겪은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부터 미국 미시간 공장을 통해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상반기 말 기준 ESS 관련 수주 50GWh를 확보했으며, 지난 7월 발표된 북미향 신규 수주까지 포함하면 수주잔고는 약 93GWh로 증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북미 ESS 생산능력은 2026년 말 30GWh에서 2027년 40GWh 초중반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업체들의 경계도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의 단속 기조가 재차 강화된다면 미국 관세 부담으로 현지 생산 필요성이 강화됨과 동시에 현지 생산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대신증권은 전했다. 정부간 협상으로 단기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단속 강화기조 확산 가능성과 기존 ESTA·B2 비자 인력의 실무 지장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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