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원조를 삭감하면서 아프리카에 피임약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 백악관 엑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원조를 삭감하면서 아프리카에 피임약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 백악관 엑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원조를 대폭 삭감하면서 아프리카 16개국이 심각한 피임약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4일(현지시간) 인디펜던스에 따르면, 탄자니아·케냐·잠비아를 포함한 국가들이 주요 피임약이 동나기 시작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공급이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주도하던 피임약 공급망이 붕괴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엔 인구기금(UNFPA)과 같은 기관들이 긴급 지원에 나섰지만, 기존 원조 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대응은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여성과 소녀들이 원치 않는 임신과 불법 낙태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피임약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폭력 피해 여성들의 안전도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케냐의 성·재생산 건강 네트워크(RHNK)는 피임약 부족으로 인해 여성들이 더 위험한 대안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특히 시아나프레스, 데포프로베라 같은 장기 피임 주사가 부족해지면서 경제적·사회적 취약 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국제 사회의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국제개발위원회는 "여성들의 건강과 안전이 정치적 결정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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