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휴대폰 판매점 앞에 '단통법 폐지의 첫걸음'라고 적힌 안내판이 놓여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서울 한 휴대폰 판매점 앞에 '단통법 폐지의 첫걸음'라고 적힌 안내판이 놓여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단통법 폐지 이후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이 잠잠한 모습이다. 이달 아이폰17 출시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3사 모두 AI에 드라이브를 건 상황서 예년과 같은 과열 경쟁은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단통법 폐지 이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간 보조금 경쟁이 눈치 싸움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미 가져올 가입자는 다 가져왔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스마트폰 가입자가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보조금 경쟁을 통한 출혈이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3사 모두 통신 서비스보다 AI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 번호이동 수치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64만4618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95만6863건보다 32.6% 줄었다. 

7월에 번호이동이 많았던 건 같은달 22일 단통법 폐지에 따른 스팟성 정책과 SKT 해킹으로 인한 가입자 이동 등에 따른 반짝 효과로 보인다. 이후 지난달부터는 마케팅 경쟁이 잠잠해졌다는 게 이 관계자 전언이다. SKT는 해킹 사태 이후 7월 14일까지를 위약금 면제 시한으로 정했는데 위약금을 면제받고 번호이동을 할 사람은 이미 7월에 모두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단 이달 출시되는 아이폰 17 출시가 다시 마케팅 경쟁을 불붙일 가능성이 있다. 이통3사는 오는 12일 아이폰 17일 아이폰 사전 예약에 돌입한다. 이 시기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신제품 가입자 경쟁은 통신사 최대 이벤트"라며 "애플 플래그십 모델 출시때는 늘 경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단 장기적인 보조금 과열 가능성은 예년보다 낮게 점쳐진다. AI 등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5G 가입률이 80%에 달한 상황에서 이통 3사는 데이터센터와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 신사업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도 이통사들은 과열 경쟁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장민 KT CFO는 올해 2분기 컨콜에서 "향후 아이폰이 출시될 경우에 경쟁이 치열할 가능성도 분명 있을수 있지만 상황은 장기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도 같은 기간 컨콜에서 "LG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AI 등 새로운 영역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킹 사태를 겪은 SKT는 위약금 면제와 고객감사 패키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등으로 대량의 보조금을 풀기에는 부담이 있다.

한편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는 오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다. 새로 공개되는 아이폰17 제품군은 아이폰17을 비롯해 ▲아이폰17 에어 ▲아이폰17 프로 ▲아이폰17 프로맥스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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