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들이 테슬라에서 암호화폐로 눈을 돌리는 것은 AI 혁신에 대한 기대감과 변동성 높은 자산을 선호하는 투자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암호화폐 관련 종목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이 예탁결제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월 한 달간 테슬라 주식을 6억5700만달러 규모로 순매도했다. 이는 2023년 초 이후 최대 규모다. 

테슬라에 두 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SLL에서도 같은 기간 5억54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올해 초 이후 최대 규모의 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테슬라에 대한 신뢰 약화를 보여주는 흐름이다.

테슬라는 한때 한국 투자자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끌었던 종목이지만, 최근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상승세가 약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기술에서 혁신적인 면모로 기대를 끌었던 테슬라가 최근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매력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테슬라뿐만 아니라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주식에도 관심을 보였던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새로운 성장성 투자처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 시장에서 발을 빼고 눈을 돌린 곳은 바로 암호화폐 주다. 특히 세계 최대 이더리움(ETH) 금고로 여겨지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대표적이다. 지난 8월 한 달간 서학개미들은 비트마인의 주식을 2억5300만달러 어치 순매수했다.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비트마인은 채굴 활동이나 자금 조달을 통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을 장기적으로 축적하는 데 주력하는 기업으로, 지난 8월 암호화폐와 현금을 합쳐 90억달러가 넘는 보유고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 1위는 여전히 테슬라로, 이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총액은 약 219억달러고 집계됐다. 이어 엔비디아와 팔란티어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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