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에 터치ID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밍치궈 엑스(트위터)]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에 터치ID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밍치궈 엑스(트위터)]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애플이 2026년 하반기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폴더블폰 시장의 본격적 확대가 예상된다. 애플의 진입으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대폭 커지면서 해당 공급망 기업에 수혜가 기대된다.

애플 폴더블폰 출시 배경에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이 주된 요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간 12억대, 분기별 3억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7년 출하량 15억대를 기록한 이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업체에 밀린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도 문제다. 애플과 삼성전자 합산 점유율은 2024년 36.7%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글로벌 점유율은 58.8%로 팬데믹 이후 성장세에 올랐다. IBK투자증권은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통해 점유율 하락을 판가 상승으로 만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더블 아이폰의 가격은 2000달러에서 2500달러(290만원~362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고가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플래그십을 뛰어넘는 판가 책정이 가능하다. 플렉시블(Flexible) 패널의 가격이 높고, 복잡한 구조와 고기능성 소재 부품의 탑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ASP(평균 판매가격) 상승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공급망 전반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IBK투자증권은 분석했다.

대표적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폴더블폰용 패널을 독점 공급할 것으로 확정되면서 업계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폴더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권한을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폴더블 아이폰향 OLED 패널 생산 준비를 위해 6세대 40K/월 규모의 COE(Color filter on encapsulation)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예상 크기인 7.76인치 OLED 패널 기준으로 수율을 고려할 때 연간 약 3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폴더블 아이폰 8.1인치 기준 연간 1500만대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갤럭시 S울트라 혹은 Z 시리즈와 비슷한 규모의 신규 수요 확보에 해당한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의 OLED 확대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iM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총 1조2600억원 규모의 OLED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공시하며 이번 투자에서 LTPO TFT 기반 OLED 생산라인 보완과 함께 차세대 COE 기술 적용을 위한 설비 구축에 약 7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COE 기술은 기존 OLED 구조에서 편광필름을 제거하고, 패널 두께를 줄이고 발광 효율을 높여 전력 소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애플은 2026년 하반기 폴더블 모델을 시작으로 이르면 2027년부터 기존 아이폰과 아이패드 라인업에도 COE 기술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공급망 기업, 2019년 이후 폴더블 기술·양산 경험 축적 강점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공급망 진입도 주목된다. 초기 폴더블 아이폰에서는 국내 소부장 기업이 상당한 비중의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에 따르면 2019년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최초 상용화하면서 국내 소부장 기업 역시 기술력과 양산 경험이 장기간 축적된 상황이다.

특히 COE 기술의 핵심 소재인 블랙 PDL의 수요 증가로 덕산네오룩스 수혜가 주목 받는다. 세계 최초로 COE 기술을 상용화한 삼성디스플레이 내 블랙 PDL 소재는 덕산네오룩스가 독점적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로 진짜 시장이 열렸다"며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부품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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