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7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8424_547545_4014.jpg)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5대 문화강국' 구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26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예산은 9조6000억원(국가유산청 예산 및 방송통신발전기금 일부 포함)으로 편성돼 올해보다 8000억원(9.1%) 늘었다.
예산 증액의 핵심은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뮤지컬, 문학 등 K-콘텐츠 전 분야의 수출 확대를 목표로 관련 펀드 출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문화·영화분야 모태펀드와 전략·글로벌리그 펀드 등 K-콘텐츠 펀드 출자액은 올해 2950억원에서 내년 4650억원으로 57% 증가한다. 이를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 장편 드라마와 중예산영화 제작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제작 지원 확대에도 주목할 만하다. AI 콘텐츠 제작 인력 양성을 위한 1000명 규모의 'AI 특화 교육과정'을 새로 도입해 기술 변화에 대응한다.
창작자 지원도 강화된다. 제2의 토니상·노벨문학상 수상자 발굴을 목적으로 약 250억원 규모의 뮤지컬·문학 해외진출 지원 정책금융을 신설한다.
해외에 산재한 문화 관련 기관들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2627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K-컬처 허브'로 통폐합한다. 세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문화 재외기관 거점을 기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며, 베트남 코리아센터 신축에 90억원을 배정하는 등 고품격 체험·전시 글로벌 홍보관을 신설한다.
국민의 문화 접근성 향상을 위해 7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공연·전시의 지방 순회 횟수를 연간 400회에서 1200회로 3배 늘려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청년층 문화활동 지원도 확대된다. 청년문화패스 지원금액을 올해 160억원에서 내년 349억원으로 늘리고, 관람 대상에 영화를 추가했다. 발급 연령도 기존 19세에서 19∼20세로 확대하며, 지역별 차등 지원을 위해 수도권 15만원, 비수도권 20만원으로 이원화한다.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액도 기존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1만원 인상해 저소득층의 문화활동 참여를 돕는다.
관광 분야에서는 한류와 연계한 국내관광 활성화에 예산을 집중 배정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교통비와 입장료로 활용할 수 있는 'K-관광패스'를 신규 발행하고, 국내관광 홍보 대상 국가를 기존 20개국에서 25개국으로 늘린다.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는 인구감소지역 20개 지자체 방문 시 여행비의 50%(최대 20만원)를 환급하는 '지역사랑 휴가지원제'를 신설한다.
체육 분야에서는 전 국민 스포츠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전 생애 맞춤형 스포츠 기회 제공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전문체육인 육성을 위해서는 '예비국가대표 훈련제도'를 새로 도입해 성장단계별 지원을 강화한다.
K-팝 공연과 스포츠이벤트 수요 증가에 대응해 중·대형 스포츠 복합 아레나 건립에도 나서며, 국민체육센터를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번 예산안을 통해 정부는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 '5대 문화강국' 실현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