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경쟁. [사진: 챗GPT]](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8377_547530_4456.png)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유통업계가 퀵커머스(즉시배달)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편의점, 대형마트에 이어 e커머스, 홈쇼핑까지 유통채널별 퀵커머스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라이더 인프라를 가진 배달앱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이런 가운데 다이소·올리브영·이마트 등 자체 퀵커머스를 구축한 오프라인 강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배민, 시장 선점 효과 톡톡
배달의민족(배민)은 2018년부터 퀵커머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음식 배달 중개에서 상품 배달 중개와 직접 판매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시도다. 지난해 기준 배민 전체 매출에서 퀵커머스 사업의 기여는 16%까지 올라왔다. 2020년 2~3%에 불과하던 것이 5년 만에 7배 이상 늘어났다.
빠른 시장 진입에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도심형 유통센터(MFC) 70여곳을 구축하고 전국 단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2위 업자인 쿠팡이츠가 서울 지역 일부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인 것과는 대조된다.
![배민 B마트가 얼리오프닝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사진: 우아한형제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8377_547534_499.jpg)
기존 보유한 라이더 인프라로 속도전에서도 앞선다. 배달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도 즉시 배달원 수급이 가능해, 평균 배달 시간이 30분 미만이다. 이는 자체 퀵커머스를 운영 중인 SSG닷컴·이마트(1시간 이내), 올리브영(3시간 이내), 다이소(4시간 이내), 컬리(1시간 이내) 등에 비해 수배 빠른 것이다.
상품 구색도 가장 넓다. 자체 물류로 운영하는 B마트만으로 상품종수(SKU)가 1만여종에 이른다. '배민이지', '배그니처' 등 자체 브랜드(PB) 제품도 150여종이다. 지난해 기준 대형마트·SSM·편의점 등 제휴 입점 점포는 2만3000여개로 이들의 SKU를 모두 합하면 주요 대형마트 점포를 웃도는 수준이다.
◆플랫폼 경쟁자들...쿠팡이츠·네이버
쿠팡이츠는 음식배달에 이어 퀵커머스에서도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최근 서울지역 GS25·GS더프레시 점포 1300여개가 쿠팡이츠 '쇼핑'에 입점했다. 운영 SKU는 2만여종이다.
쿠팡이츠는 오픈마켓에 입점하기엔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온라인 쇼핑에 접근하는 데 사업 초점을 맞췄다. 쿠팡이 커버하지 못하는 동네상점들도 전자상거래가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것.
![배민(왼)과 쿠팡이츠의 장보기 서비스. [사진: 각사 앱 갈무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8377_547533_4847.jpg)
쿠팡이츠는 아직은 시범 단계인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업계에선 빠른 제휴처 확대를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별도 설비가 필요하지 않은 만큼, 라이더 풀을 가진 쿠팡이츠가 사업을 확대하기에 용이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도 '지금배달'이란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국 3000여개 CU 점포를 시작으로 SSM 등과 제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버의 퀵커머스 전략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시너지다. AI 기반 맞춤형 추천을 퀵커머스에 결합해 고객 경험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대형마트·편의점 구원투수로 등판
성장이 주춤한 대형마트 및 편의점 업계에선 퀵커머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통계청 소매판매액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소매시장에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각각 -0.9%, -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이 전년 대비 0%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낙폭이 컸던 업태에 속했다.
이미 성숙한 시장에서 큰 성장률을 기대해 볼만한 사업부가 퀵커머스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운영비가 지속 발생한다는 점에서 수익성을 키우긴 어렵지만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퀵커머스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인 상황"라고 말했다.
![GS25와 GS리테일이 쿠팡이츠에 입점했다. [사진: GS리테일]](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8377_547532_4830.jpg)
특히 대형마트의 자체 퀵커머스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SSG닷컴은 내달 1일부터 전국 19개 이마트 점포를 거점으로 즉시배달 서비스인 '바로퀵'을 도입한다. 점포 반경 3킬로미터 인근 지역에 1시간 내 배송을 제공을 목표했다. SKU는 6000여종으로 최소 주문 2만원, 배송비 3000원의 조건이다.
롯데마트도 최근 자체 장보기 플랫폼 '제타'에 구독형 배송 서비스인 '제타패스'를 도입했다. 월 2900원을 내면 1만5000원 이상 구매시 무제한 무료배송이 가능하다. 전국 64개 롯데마트 점포서 운영 중이며, 배송 횟수는 일 3~4회다.
◆다이소·올리브영, 점포 수 최고 무기...컬리는 독자 노선
나란히 4조원 몸집을 키운 올리브영·다이소 등 신흥 오프라인 강자들은 빠른배송 서비스 고도화 측면에서 퀵커머스에 접근하고 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의 무기는 매장 수다. 오프라인 매장이 도심형 물류센터로 기능해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각각 1300여개, 1500여개의 전국 단위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리브영 '오늘드림' 서비스[사진: CJ올리브영]](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8377_547531_4816.jpg)
올리브영은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도심형 물류센터 확장 및 고도화로 일부 지역에선 1시간 내 배송도 가능한 상태다. 가령 서울 송파MFC의 경우 입고부터 포장까지 배송 과정의 70%를 자동화했다. 일 최대 7000건 출고가 가능하고 평균 배송 소요 시간은 36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다이소는 올 4월부터 '오늘배송'이라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서울 강남·서초·송파 일부 지역에 도입했다. 주문 후 4시간 이내 배송을 목표한다. 4만원 이상 주문시 무료이고 미만시 5000원의 배송료가 부과된다. 정식 서비스 전환과 전국 확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컬리의 '컬리나우'는 운영 방식에서 차별점이 있다. 서울 마포, 강남 2곳에 지점을 내고 1시간 이내 즉시배달한다. 주문 발생 후 배달 대행사를 통해 배달원을 수급하는 타사 방식과 달리, 전용 배달원을 둔다. SKU는 4500여개로 컬리 단독 제공하는 가정식 대체식품(HMR)이 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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