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한국 기술이 포함된 방송 표준이 브라질의 차세대 방송표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그간 ETRI는 정부 R&D지원을 받아 고화질(8K) 전송, 이동방송 수신칩 기술 등 방송 표준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번에 선정된 ETRI 기술은 ATSC 3.0 기술을 통해 한정된 주파수를 가지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한 전송 기술이다. 이용자 TV에서 방송을 수신하는 하드웨어를 결정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ATSC 3.0 기술은 미국 지상파방송 표준기구인 ATSC가 제정한 글로벌 방송 표준 방식이다. ETRI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적극 참여해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2017년부터 ATSC3.0 기술을 도입해 기존 방송보다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는 UHD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작한 국가다.  미국 ATSC에서도 한국 방송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ATSC에서는 ETRI와 공동으로 브라질 정부에 차세대 방송표준을 제안했다. 브라질에서는 Advanced ISDB-T(일본), 3GPP 5G Broadcast/EnTV(퀄컴), DTMB-A(중국) 등 4개 후보 기술을 대상으로 브라질 현지 테스트를 거쳐 방송표준으로 최종 선정했다.

브라질은 2006년 디지털방송 도입 당시 일본방식 표준(ISDB-T)을 채택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등 다른 남미 국가들 역시 일본방식을 채택해 한국 기업 진출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브라질은 2026년 월드컵을 계기로 ATSC3.0 시범 방송 및 다양한 서비스 모델도 준비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 후속 기술 사업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TV 교체 수요를 통해 한국 수출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우수 기술 개발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이 기술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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