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가 27일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 앞에서 임금교섭과 단체교섭을 촉구하는 2차 집회를 열었다. [사진: 연합뉴스]
네이버 노조가 27일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 앞에서 임금교섭과 단체교섭을 촉구하는 2차 집회를 열었다.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 손자회사 6개 법인 노조가 27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500명 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11일 첫 집회 이후 16일 만이다. 

집회 참가 법인은 그린웹서비스, 스튜디오리코,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다. 네이버가 100% 또는 최대 지분을 보유한 손자회사들이다.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웹툰 핵심 서비스를 운영한다.

6개 법인 임금은 모기업 대비 30~50% 낮다. 올 4월 네이버는 스톡그랜트(연 1000만원 상당)를 연봉에 800만원 산입했다. 손자회사들은 특별 인센티브나 글로벌 인센티브로 스톡그랜트의 20~60% 수준만 받는다.

노조는 특별 인센티브의 통상임금 인정과 연봉 산입, 합리적 연봉 인상률 확보를 요구했다. 스튜디오리코를 제외한 5개 법인은 설·명절 선물 상향, 건강검진 당일 공가 인정 등 복지제도 개선도 요구한다.

스튜디오리코를 제외한 5개 법인은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됐다.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쳐 파업권을 확보했다. 작년 12월부터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네이버 연봉인상률보다 낮은 2.3~4.2%만 제시했고, 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는게 노조 측 설명이다.

오세윤 지회장은 노란봉투법을 언급하며 "네이버가 100% 자회사 구조와 인사·업무 지배를 통해 6개 법인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사용자"라며 "네이버 사측이 모든 계열사 노동자들을 책임지겠다는 선택을 하는 것이 IT 산업 맏형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한글과컴퓨터 노조, 카카오 노조 등이 참석해 지지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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