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커미션 광고가 이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고객 유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이 최근 고객 참여형 어필리에이트(제휴) 프로그램인 '올리브영 쇼핑 큐레이터'를 출시했다.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이란 고객이 추천하고자 하는 상품의 링크를 생성해 이를 온라인에 공유하고, 해당 링크를 타고 발생한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공유하는 커미션 광고의 일종이다.

링크 클릭 후 24시간 내 구매가 발생할 경우 올리브영은 최대 7%를 정산해 준다. 만약 링크를 활용했지만 추천 상품이 아닌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 3%를 지급한다.

올리브영은 지난 5월 28일 유튜브 쇼핑 제휴도 시작했다. 유튜버들이 자신의 영상에 올리브영 제품 링크를 소개하고, 여기서 발생한 판매 수익을 나누는 커미션 광고다. 대형사로는 쿠팡에 이은 두번째로, 뷰티 특화 콘텐츠에서 올리브영 링크 활용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실제 유튜브 쇼핑 제휴 후 올리브영 앱 이용자 활성지표는 긍정적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리브영이 유튜브 쇼핑 제휴를 시작한 직후인 올해 6월 한달간 앱 신규 설치 건수(36만건)는 전월 대비 13.3% 늘었다. 이 기간 월이용자(759만명), 카드결제추정액(2658억원)도 전월 대비 각각 19.3%, 19.1%가 증가했다.

쿠팡은 앞선 2018년부터 자체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인 '쿠팡 파트너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품 판매액의 약 3%를 수수료로 지급한다. 신규 가입 등 특별 프로모션도 있어 카테고리에 따라 최대 수익률은 10%에 달한다. 

쿠팡은 커미션 광고를 별도로 떼 공시하고 있지는 않으나,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마케팅 비용을 연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쿠팡은 국내 디지털 광고비(메타 플랫폼 기준)로 약 2조250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쿠팡은 약 147억건의 광고를 노출했고, 노출순위로는 삼성, 테무, LG, 올리브영, 알리바바, APR 등에 앞선 1위였다.

유통 플랫폼들이 커미션 광고로 경쟁판을 구축하는 이유는 높은 광고 효율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커미션 광고의 평균 투자대비수익률(ROI)은 1100%에 달한다. 1만원 투자당 평균 12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제휴 광고를 채택하는 기업, 콘텐츠 제작자는 글로벌 증가 추세다. 어도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사이버먼데이 당일 전체 온라인 매출은 약 127억달러(약 17조7000억원)로, 이중 20%가 인플루언서·소셜·기타 제휴 광고에서 발생했다. 또 글로벌 웹 호스팅 기업 호스팅거에 따르면, 전세계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시장은 2025년 185억달러에서 2031년까지 317억달러로 연평균 9.4% 성장이 예상된다.

디지털 광고 업계 관계자는 "이미 디지털 광고 생태계의 중심인 상황"이라며 "AI 광고 기술 발전으로 정교한 타깃팅이 가능해 기업들도 선호하고 있고,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려는 크리에이터나 콘텐츠 제작자들 도입도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