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후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만났다. 특히 이재용 회장과 젠슨황 CEO는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본회의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발언하는 동안 이재명 대통령이 젠슨황 CEO와 나란히 앉아 경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러트닉 장관의 발언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미 제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젠슨황 CEO는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서 연설을 들으며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보여줬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리셉션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비즈니스 논의가 이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이들의 만남은 단순한 의례적 인사를 넘어 올해 하반기 HBM4 양산 및 공급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이뤄진 만남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이미 반도체법 보조금 지원을 받아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어서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행사에는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각 총수들은 대통령과 개별 악수를 나누며 향후 한미 협력 방안에 대해 간략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구자은 LS 회장도 함께 참석해 대기업들의 대미 진출 의지를 보여줬다.

(왼쪽부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으로 499억달러 성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양국 기업들이 총 11건의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정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임석했다.

조선 분야에서 HD현대와 서버러스캐피털이 수십억달러 규모 공동 투자 펀드 조성 MOU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비거마린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운영(MRO) 협력 MOU를 맺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가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4자간 MOU를 체결했다.

항공 분야에서는 대한항공이 보잉사 항공기 103대(362억달러)와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 구매(137억달러) 등 창립 이래 최대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국가스공사는 트라피구라 등과 연 330만t 규모 중장기 LNG 도입 계약을,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협력 MOU를 체결했다.

김정관 장관은 "정부는 한미 간 제조업 협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제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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