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챗GPT]](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6957_546399_581.png)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금융위원회의 법인 가상자산 시장 참여 로드맵에 따라, 하반기 중 금융회사를 제외한 상장법인 또는 전문투자자 등록법인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개설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비트가 장악하고 있는 거래소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법인투자 로드맵은 ▲법집행기관(즉시)·비영리법인 및 가상자산거래소(2분기) ▲상장법인·전문투자자 등록 법인(하반기) ▲일반법인(중장기 검토) 순으로 단계별 허용한다.
2단계는 금융회사를 제외한 주권 상장법인, 전문투자자 등록법인 3500여곳이 대상이다. 금융사가 아닌 상장사라면 업종과 무관하게 가상자산 매매가 가능해진다. 코스피 시총 상위 기업을 포함한 유력기업 대다수가 대상이다.
전문투자법인은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업자가 아닌 법인 가운데 일정 요건을 갖춰 금융투자협회에 전문투자자로 등록한 회사를 말한다. 증권사나 은행은 아니지만 투자 목적으로 활동하는 법인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벤처캐피털, 사모펀드(PEF) 운용사, 자산운용사 계열 투자목적법인(SPC), 대기업 계열 투자사 등이 있다.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작업 중이나 구체적인 시일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법인시장, 보수적으로 잡아도 60조...연기금 투자 등 기대요인 충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소매거래 만으로 연간 2400조원 규모다. 유동성이 세계 3위 규모인 만큼 법인시장 개방시 활성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가상자산 기관투자 시장이 2030년에는 5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연기금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가능성도 기대요인이다. 직접투자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수탁펀드 등 간접투자로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단, 금융당국의 현물 ETF 허용이 선행돼야 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 : 연합뉴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6957_546396_3038.jpg)
실제 국민연금은 지난 2분기 기준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가상자산 관련 해외 주식 7700억원을 보유했다. 앞서 텍사스 교원연금, 버지니아주 등 미국 연기금 일부가 비트코인 선물 ETF에 투자한 사례도 존재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운용액의 1%만 가상자산에 투자해도 엄청난 시장 활성화 효과"라며 "디지털자산 업계에 투자해 상당한 성과를 낸 만큼 추가 투자 기회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동의 1위 업비트, 법인 영업 물밑작업 개시...사정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는 법인시장 개방을 염두해 물밑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업비트는 최근 업계 최초로 법인고객 100곳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법집행기관인 검찰청, 비영리기관인 사랑의열매와 함께, 최근 보유 가상자산 일부를 매도한 거래소 코인원까지 3개 법인유형 모두가 업비트의 고객이란 설명이다. 코인원은 최근 가상자산 매도를 공시하고 닥사 지침에 따라 자사 외 2곳 거래소(업비트·코빗)를 이용했다.
![[사진: 업비트]](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6957_546395_3012.jpg)
업비트의 행보는 법인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업비트는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제휴하고 있어 법인 영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여러 시중은행들이 업비트와 제휴를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국의 '1거래소 1은행' 원칙이 장벽으로 작용하며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관련해 업비트 측은 "법인투자 관련 법제화 흐름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 각 분야를 대표하는 법인들이 업비트를 선택하며 신뢰도를 입증했다"고 했다.
◆거래소 순위 재편 기대감 물씬...시중은행 업은 빗썸·코빗 주목
업계 2위인 빗썸을 비롯, 경쟁사들은 순위 재편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과 제휴한 거래소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업비트와 코인원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각각 제휴 중이다. 시중은행 제휴 거래소는 빗썸(KB국민은행), 코빗(신한은행)이 있다. 고팍스의 경우 지방은행인 전북은행과 제휴했다.
![[사진: 빗썸]](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6957_546394_2931.jpg)
빗썸은 올 초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제휴은행을 변경하며 기업 영업력을 강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은 약 191조4350억원의 기업대출 잔액을 보유해 국내 1위 규모의 기업 영업망을 갖췄다.
코빗의 경우 제휴은행인 신한은행 측에서 법인 영업에 적극적이다. 지난 1분기 신한은행은 가상자산 시장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신한은행은 약 180조6990억원의 기업대출 잔액(상반기 기준)을 보유해 국민은행을 바짝 추격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제휴한 거래소들에겐 분명한 시장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제 거래소들이 제휴은행을 선택 및 변경할 때도 법인 영업망은 최우선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업과 주거래은행의 관계는 기업대출 등 끈끈한 관계로 연결돼 있어 가상자산 매매를 위해 새 은행과 거래를 트기는 상도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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