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왼쪽)이 성남시장이었던 2015년 4월 안수산 여사를 만나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성남시]](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6543_546090_582.png)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국가정보원이 9월 개최하는 사이버안보 행사에서 안창호 선생의 장녀이자 2차 세계대전 참전 영웅인 안수산 여사의 삶을 집중 소개한다. 또 인공지능(AI), 가상자산 등 최신 이슈와 관련된 보안 위협 동향도 공개할 예정이다.
국가정보원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9월 8~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사이버안보를 위한 한발 앞선 노력, 협력을 통한 신뢰 구축’을 주제로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5)’를 개최한다.
CSK 2025는 지난해부터 국정원이 개최하고 있는 국제 사이버안보 행사다. 국정원은 사이버안보가 정부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든든한 초석이 되는 만큼 올해는 지난해 보다 일정을 하루 늘린 4일 동안 ▲국제정보교류회의 ▲컨퍼런스 ▲국제사이버훈련 ▲사이버공격방어대회 ▲AI 및 사이버보안 관련 홍보부스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 개회식에는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직접 참석해 개회사를 할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국가안보 라인이 외교, 안보, 북한 전문가들로 채워지면서 사이버안보 부문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국정원은 사이버안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종석 원장이 직접 참석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루카스 킨트르 체코 국가사이버보안청장 등 해외 정보기관장들이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컨퍼런스는 9월 9~10일에 걸쳐 ▲AI 시대의 신기술 보안과 신뢰 ▲글로벌 경제와 민생 대상 사이버 위협 실태 ▲사이버안보 전략과 협력 등 3가지 테마로 국내외 전문가의 강연과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9월 10일 오후 안수산 여사의 삶과 보안에 대한 강연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안수산 여사는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로 1915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본군과 싸워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1942년 미국 해군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안 여사는 1946년 미국 해군에서 제대한 후 미국 국가안보국에서 근무했다.
당초 안 여사가 비밀 업무에 참여했다는 정도만 알려졌다. 이후 미국의 기밀 정보들이 해제되면서 안 여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암호해독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각종 보안, 기밀 임무를 맡았던 것이 확인됐다.
안 여사는 미국 해군에 입대한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이며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로 미국에서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안수산 여사는 안창호 선생의 후손으로 알려졌을 뿐 그의 업적, 행적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2000년대 이후 안수산 여사을 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에는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대통령이 안 여사를 방문해 성남시민들의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렇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안수산 여사에 대한 강연이 국정원 사이버안보 행사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이버안보 행사에서 독립운동가의 활동이 조명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국정원은 애국과 보안 두 측면에서 모두 의미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해 강연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다양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상자산이 보안 부문에 밀접하게 관련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리처드 텅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의 강연을 마련했다.
또 미국, 영국, 나토, 캐나다, 싱가포르, 인도, 호주 등의 사이버안보 관계자들이 참석해 발표를 하거나 토론에 참석한다.
국정원은 직접 한국의 사이버안조정책에 대한 발표도 할 예정이다. 앞으로 사이버안보 업무 수행 방향, 시대 변화에 따른 사이버안보 정책 변화, 사이버안보 인재 확보 방안 등이 발표된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은 “사이버안보 위협은 AI 강국, 경제 번영을 향한 우리의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CSK 2025가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지키는 실용적인 국제 협력의 장이 되고, AI 강국으로서 역할에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