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만든 '3N2K' 이미지 [사진: 챗GPT]](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5061_544983_2240.png)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과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의 2025년 2분기 실적이 뚜렷한 희비를 보였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는 기존 지적재산권(IP) 활용과 신작 성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환율 리스크와 신작 공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넥슨·넷마블·엔씨, 장수 IP·신작 투톱으로 반등세 강화
넥슨은 2분기 영업이익 377억엔(약 364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배경에는 20년 가까운 기존 IP들의 견조한 성장세가 있었다.
2003년 출시된 '메이플스토리'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며 역대 최대 PC방 점유율을 달성했다. 2005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는 한국에서 132% 급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3월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도 차별화된 생활 콘텐츠로 10~20대 이용자 유입에 성공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자사의 강점인 라이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며 "핵심 타이틀의 재도약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넷마블은 2분기 영업이익 10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4%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출시 일주일 내 앱마켓 1위를 달성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PC 결제 확대를 통한 수수료 절감 효과가 두드러졌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15종 게임에서 PC 결제를 적용 중이며, 지급수수료율 감소는 향후에도 지속돼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5%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리니지2M'의 5월 동남아시아 진출과 아이온의 신규 서버 출시가 주효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기존 IP 자산만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기조를 만들었다"며 "추가 신작이 쌓이면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환율·신작 공백 여파에 고전
크래프톤은 견고한 사업 성과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 6620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을 달성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PC 매출 2197억원(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 모바일 매출 4276억원(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을 기록했다.
PUBG PC는 '컨텐더' 시스템 도입으로 성장했고, PUBG 모바일은 X-Suit 스킨이 역대 최대 일 매출을 기록하며 감소폭을 줄였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4% 급감했다. 급격한 달러 약세로 인한 외환손실 2022억원이 실적을 압박한 결과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상반기 매출 1조5362억원으로 반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하반기 부가티, 에스파 등 6개 이상의 프리미엄 컬래버레션으로 전년 대비 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공백이라는 근본적 문제에 직면했다. 2분기 매출 1158억원(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모바일 게임 매출 1010억원(전분기 대비 5% 증가), PC 게임 매출 148억원(전분기 대비 45% 감소)이었다.
기존 게임 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4월 글로벌 확장과 6월 4주년 업데이트로 구글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신작 부재가 전체 실적을 압박했다.
기대작 '크로노 오디세이'는 지난 6월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서 200만명 신청자와 100만 스팀 위시리스트를 확보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으나, 기술적 완성도 개선을 위해 출시를 연기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매출 성장 시점을 늦추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더욱 견고한 성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필수적 결정"이라며 "콘텐츠 완성도와 서비스 경쟁력을 충분히 끌어올려 내년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레거시 강세 속 신작 도전…하반기 판도 주목
하반기에는 대부분 기업이 글로벌 신작 경쟁에 나선다. 넥슨은 10월 PvPvE 액션 게임 '아크 레이더스' 글로벌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넷마블은 오는 26일 '뱀피르' 출시를 시작으로 7종 신작을 순차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 '아이온2' 출시를 기점으로 2026년 7개 신작 출시와 함께 2조~2.5조원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2' 개발 정상화와 PUBG 2.0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9월 '가디스오더' 출시로 단기 회복을 노리지만, 주요 대작들의 출시 연기로 내년까지 어려운 시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레거시 IP가 신작보다 존재감을 보였다"며 "하반기 대작 성과가 흐름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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