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4742_544710_60.jpg)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100% 관세를 언급하며 업계에 충격을 줬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AI 반도체 수출 갈등 영향으로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 100% 부과를 언급하면서도 미국에서 칩을 생산 중이거나 제조시설을 계획 중이라면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조건부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내로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도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반도체법 보조금 지원을 받아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두 기업 모두 트럼프 임기 중 가동될 예정인 미국 공장을 보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며, SK하이닉스 역시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모두 미국 정부 지원을 받는 사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조건부 관세 면제 기준에 부합한다.
◆미국 내 제조시설 계획으로 관세 리스크 회피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세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확고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특혜는 한국만이 아니라 대만 기업들도 비슷하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폭스콘으로 홍하이 그룹(Hon Hai Technology Group) 역시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면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세워질 삼성전자 테일러팹 예정 부지 위치 [사진: 삼성전자]](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4742_544712_1021.png)
그러나 국내 메모리 기업들이 완전히 안전지대에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와 AMD에 AI 가속기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중국 매출의 15%를 납부하도록 강제하는 수출세를 꺼내 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H20 칩 판매 수익의 15%를, AMD는 MI308 칩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에 저성능 블랙웰 기반 AI 가속기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블랙웰 제품보다 30~50%까지 성능을 낮춘다면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HBM 수출 재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간 무역 협상에서 중국 측은 HBM 수출 제한 완화를 요구했다.
◆HBM 수출 재개 가능성은 기회..."중국과의 협상 지켜봐야"
만약 HBM의 중국 수출이 다시 허용되면 삼성전자도 HBM 매출을 상당수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제공하는 HBM 물량이 완판된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중국용 AI 칩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HBM 공급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중국 화웨이 등에 구형 HBM을 대거 수출해왔지만,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가 HBM을 수출통제 품목에 추가하면서 중국 수출길이 공식적으로 전면 막혔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HBM 매출 중 중국 비중은 약 20%에 달했다.
현재 반도체 업계는 미중 무역 협상의 향방을 주시하며 혼돈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세 부과 가능성과 협상 갈등에 따른 여파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메모리 기업들은 미국 공장 건설이라는 안전판을 확보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추가적인 변수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만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방문해 사인을 남긴 젠슨 황 CEO [사진: 석대건 기자]](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4742_544711_951.png)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을 보면 중국과의 협상을 우선적으로 진행한 후 다른 조치들이 뒤따르는 패턴을 보인다"며 "상호관세 협상도 중국과의 갈등 이후 유예 합의를 거쳐 다른 국가로 확산됐던 만큼, 반도체 품목 관세 역시 이 같은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므로 우선 중국과의 반도체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11일(현지시간) 관세전쟁 휴전 기간을 추가로 90일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 더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고, 중국도 즉시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미국산 상품에 대한 24% 관세 부과를 다시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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