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백악관 엑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백악관 엑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 데이터를 대거 삭제하며, 기후 변화 정보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IT매체 더 버지가 전했다. 

환경감시단체 EDGI(Environmental Data & Governance Initiative)에 따르면, 올해 임기 시작 후 100일 만에 연방 웹사이트에서 632건의 중요한 데이터 변경이 감지됐다. 이는 지난 2017년 첫 임기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이번 삭제 작업은 단순한 데이터 제거를 넘어 환경 불평등과 기후 변화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환경정의 지도(EJScreen)도 삭제됐으며 '기후 변화'라는 용어를 '극한 날씨'로 대체하는 등 데이터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 

환경보호청의 기후 변화 웹사이트는 아직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기후 데이터 허브(climate.gov)를 운영하는 콘텐츠 제작팀을 해체했고 해당 사이트는 국립해양대기청(NOAA) 웹사이트로 리디렉션 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기후 평가(NCA) 연구팀을 해고하고 기존 보고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기후 회의론자들의 왜곡된 보고서를 공개하는 등 기후 변화 정보 통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비영리단체와 농민 단체들은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일부 기후 데이터는 인터넷 아카이브의 웨이백 머신과 웹레코더를 통해 보존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변화 정보를 지속적으로 억압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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