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CI [사진: 위메이드]
위메이드 CI [사진: 위메이드]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위메이드가 올해 2분기 일시적인 신작 부진으로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하반기부터 다수의 글로벌 신작 출시와 중국 라이선스 매출 반영을 통해 실적 회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위믹스 중심의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과 플랫폼 수익모델 전환 등 구조적 변화에 나서며 중장기 성장 기반도 함께 마련 중이다.

위메이드는 2025년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168억원, 영업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283억원을 나타냈다.

◆신작 부진에도 재무구조는 개선세

천영환 위메이드 IR실 실장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당분기 신작 출시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분기 출시했던 신작들의 매출 기여가 축소되면서 전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매출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국내에 출시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시장 기대 대비 다소 아쉬운 성과를 보이면서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 게임들도 전분기 업데이트 효과 완화와 서비스 기간 경과에 따라 매출 하향세를 보였으나 감소 폭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는 게임 부문이 1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블록체인 게임 매출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급감한 반면, 비블록체인 게임은 881억원으로 23%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업비용은 매출 감소에 따른 연동비 감소와 광고 집행 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1454억원이 집행됐다. 매출연동비는 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으며, 광고선전비도 신작 출시 관련 비용이 집행됐던 전 분기 대비 23%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결과 반기 기준 영업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219억원 축소됐다는 것이다. 2025년 상반기 누적 매출은 약 2587억원, 영업손실은 약 399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신작 본격화와 위믹스 플랫폼 전략

위메이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약 20종의 신작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미르M' 중국 버전,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 '미드나잇 워커스' 등 주요 타이틀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10개 이상의 게임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미르M' 중국 버전의 경우 2023년 12월 모바일과 2025년 1월 PC 판호를 모두 취득해 플랫폼 제약 없이 중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이다. 게임은 단순 현지화 수준을 넘어 중국 이용자들의 플레이 성향을 반영한 전투 시스템과 성장 구조를 개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은 새로운 토크노믹스를 적용한다. 천영환 실장은 "게임 내에서 위믹스가 직접 활용되는 시스템으로 설계된 것이 가장 구조적인 차별점"이라며 "게임 내에서 별도의 토큰 없이 보상을 G위믹스로 지급하고 이를 위믹스와 1대 1로 교환 가능한 구조로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게임의 성공이 위믹스의 수요와 가치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는 구조로, 블록체인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게임을 즐기면서 G위믹스를 획득하고 이를 성장에 재투자하거나 수익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레이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실질적인 가치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오는 12일 출시 예정인 '롬: 골든 에이지'를 시작으로 양질의 외부 게임 온보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사전예약 수 400만을 돌파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사는 처음으로 플랫폼 수수료 기반 수익 모델을 적용 확대하고, 3분기 내 온보딩 툴키트 가이드라인을 파트너사에 제공해 외부 게임에 대한 플랫폼 접근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10개 이상의 외부 제작 신규 게임을 편입시키고 플랫폼 관련 매출을 단계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천영환 실장은 "미르4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을 통해 보여드린 바와 같이 당사 위믹스 플레이의 플랫폼 기반 블록체인 게임은 안정적인 고과금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마케팅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이용자 리텐션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확대·주주환원 병행…중장기 성장 포석

질의응답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천영환 실장은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통합 프로토콜이 될 것이라는 시장 논리에 회사도 공감하고 있다"며 "자체 이니셔티브를 갖는 방향이 아닌 테크 컨트리뷰터로서 컨소시엄 형태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전 주기를 아우르는 검증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구축 중이며, 8월 말까지 개념증명(PoC)을 완료하고 올해 안에 테스트넷을 출시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대외 협력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올해부터 보다 세부화된 팩트시트와 IR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며, 올해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미르의 전설2, 3' 중국 라이선스 매출 반영과 다양한 신작 출시로 2024년에 이어 연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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