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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2025년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매출 성장(11.7%)을, 카카오는 수익성 개선(영업이익 39% 증가)을 각각 견인하며 서로 다른 강점을 부각시켰다.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운 하반기 전략으로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 매출·카카오 수익성 '투트랙' 성장
네이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9151억원(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 영업이익 5216억원(10.3% 증가)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매출액 2조283억원(1% 증가)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859억원으로 39%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규모 격차는 8868억원으로 1분기(9231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네이버 17.9%, 카카오 9.2%로 네이버의 수익성이 여전히 높지만, 카카오의 개선 속도가 빠르다.
네이버는 'AI 실용화' 전략이 전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서치플랫폼(1조365억원), 커머스(8611억원), 핀테크(4117억원), 콘텐츠(4740억원), 엔터프라이즈(1317억원) 모든 부문이 성장했다. 3월 출시한 AI 브리핑은 통합 검색 쿼리의 8%까지 확대돼 월간 3000만명이 사용 중이다. 전체 플랫폼 광고 매출은 8.7% 성장했는데, 이 중 4%포인트가 AI 효과다. 광고 효율성 지표인 ROAS는 20% 이상 상승하고 퍼포먼스 광고주는 60%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은 19.8% 급성장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구매 전환율은 웹 대비 17%포인트, 객단가는 16% 높아 앱 중심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급격히 개선했다. 영업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2% 줄인 1조8424억원으로 관리하며 마진을 확대했다. 톡비즈 매출은 5421억원(7% 증가)으로 견조했고,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가 16% 성장했다.
선물하기 자기구매 거래액이 43% 급증하며 커머스 성장을 이끌었고, 카카오페이는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픽코마는 효율적 마케팅으로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AI 전략 정면승부...네이버 '점진확장' vs 카카오 '플랫폼 혁신'
두 회사의 하반기 AI 전략은 확연히 다르다. 네이버는 기존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대변신을 통한 플랫폼 혁신에 베팅한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AI 브리핑 커버리지를 20%로 확대하고, 2026년 별도 'AI 탭'을 출시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쇼핑, 로컬, 금융 등 데이터 기반의 실증적 검색 경험을 제공하고,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소버린 AI 사업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다. 7월 WBL(월드 베스트 LLM) 챌린지 GPU 임차 사업자에 선정되는 등 정부 주도 AI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9월부터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첫 번째 탭은 친구 목록에서 일상 공유 피드로, 세 번째 탭에는 숏폼 비디오 서비스를 도입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 발견과 관계 기반 소셜 플랫폼으로 진화한다"고 설명했다.
AI 서비스로는 10월 오픈AI 협업 프로덕트 출시와 함께 카카오톡 내 온디바이스 경량화 모델 기반 AI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나나 브랜드로 통합된 AI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하반기 '성장 재가속' 승부수
두 회사 모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 재가속에 나선다. 2분기까지는 기반 다지기였다면, 3분기부터는 AI를 앞세운 공격적 성장이 시작된다.
네이버는 통합 검색 개편으로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커머스에서는 컬리·이마트와 새벽 배송을 도입해 배송 경쟁력을 높인다. 연말까지 직계약을 본격 도입하고 쇼핑 전문 AI 에이전트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4분기 톡비즈 광고 매출에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부터 그룹사 최고 마진 사업인 톡비즈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네이버의 점진적 확장 전략과 카카오의 혁신적 변화 전략이 경쟁하는 하반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의 AI 전략 성패가 국내 플랫폼 업계 판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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