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사옥 지타워 [사진: 넷마블]
넷마블 사옥 지타워 [사진: 넷마블]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넷마블이 2분기 영업이익 101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지만, RPG 장르 약진과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률 14.1%를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세를 나타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은 7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지만, 상반기 출시한 신작들의 안정적 정착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당기 순이익은 1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에 그쳤으며, 일부 PRS 계약에 따른 평가이익 반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RPG 약진에 한국 시장 34% 급부상

실적 호조의 핵심은 상반기 출시한 두 신작의 성공이다.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각각 출시 6일, 5일 만에 양대 앱마켓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게임별 매출 비중을 보면 세븐나이츠 리버스 13%, RF 온라인 넥스트 9%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9%, 잭팟월드·랏차슬롯 각 7% 순이었다.

신작 효과는 지역별·장르별 매출 구성을 바꿔 놓았다. 국내 출시작들 덕분에 한국 시장 매출 비중이 전분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34%로 확대됐다. 북미 35%와 격차를 1%포인트까지 좁혔다. 해외 매출은 4737억원(66%)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했다.

장르별로는 RPG가 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약진을 보였다. 이어 캐주얼 33%,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18% 순으로 구성됐다. 특히 RPG와 MMORPG 장르 비중 증가가 두드러지며 신작 효과를 입증했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상반기 출시한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과 비용 구조 개선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PC 결제 확대·수수료율 개선…비용 구조 안정화

수익성 개선에는 비용 효율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6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줄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지급수수료율 개선이다. 지급수수료는 2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고, 지급수수료율은 33.8%로 개선됐다.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15종 내외 게임에서 PC 결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신작에도 PC 결제 도입이 큰 방향"이라며 "지급수수료율 감소는 향후에도 지속되며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로 1354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18.9%로 효율적 집행을 유지했다. 인건비도 1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며 비용 관리 기조를 이어갔다.

◆하반기 7종 신작 예고…출시 지속성·권역 확장 병행

넷마블은 하반기에도 공세적 신작 출시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6일 '뱀피르'를 시작으로 '킹 오브 파이터 AFK', '스톤에이지: 펫월드', '몬길: 스타 다이브', '프로젝트 SOL',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등 총 7종을 연이어 출시한다.

기존작 권역 확장도 병행한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4분기에 대만·홍콩·마카오·일본으로,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4분기 글로벌 출시를 추진한다.

김 대표는 3분기 들어 기존 신작들의 매출 감소 우려에 대해 "RF 온라인은 거래소 기반 이용자 간 경제 시스템이 안착된 게임으로 매출 구조가 안정적"이라면서도 "MMORPG 장르 특성상 새 게임 출시 시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다"고 인정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에 대해서는 "리메이크 작으로서 이용자들의 추억을 성공적으로 소환시켰지만, 지속적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진단했다.

출시 일정 지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다 큰 성공을 위한 최적화나 폴리싱 과정에서 불가피한 연기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게임사보다 속도감 있게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25년도에 7개 신작과 3개 게임의 권역 확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출시 지속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2026년 라인업은 올해 남은 7종 신작의 출시 시점과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구체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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