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2847_543406_211.jpg)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후 협상을 진두지휘한 김용범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행보에 경제, 금융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실장은 박근혜,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지만 윤석열 정부 시절 변방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경제, 금융 정책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6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김용범 실장의 새옹지마(塞翁之馬)가 회자되고 있다.
1962년생인 김용범 실장은 광주대동고등학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을 시작했다. 그는 재무부, 재정경제부, 세계은행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김 실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엮임했다. 그는 금융위 내에서 추진력과 친화력, 탁월한 영어 실력으로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금융위 국장 시절 한국 경제에 대한 외신 기사를 보고 외신 기자를 직접 찾아가 통역 없이 소통하며 오류를 바로잡은 일화도 있다.
김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도 금융위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요직에서 근무했다. 차기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기획재정부 장관 인사가 있을 때면 항상 하마평에 올랐다.
김 실장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정치와 관련 없이 중용됐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중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김용범 실장을 ‘문재인 정부 사람’으로 분류하면서 발탁되지 못했다.
결국 김용범 실장은 2022년 가상자산 투자 회사 해시드 산하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로 가게 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여러 말들이 나왔다. 경제, 금융 분야 요직을 거친 후 법무법인이나 주요 금융회사 또는 금융연구원 등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사람으로 분류돼 김용범 실장을 영입하려는 곳이 없다는 소문도 나왔다.
실제로는 광산 김씨 문중 행사에서 김서준 해시드 대표 부친을 만나 친분이 있던 김용범 실장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비주류인 가상자산 관련 업체로 김용범 실장이 가는 것을 두고 다시 기존 금융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수년 간 이런 일들이 김용범 실장에는 오히려 득이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파면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윤석열 정부와 관련이 없었던 김 실장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공약하면서 김 실장의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 경력이 부각되는 반전이 일어났다. 말 그대로 새옹지마(塞翁之馬)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용범 실장이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발탁된 후에도 일각에서는 우려했다. 수년 간 공직에서 물러나 있었던 김 실장이 정책실장 역할을 잘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이런 우려를 깨고 한미 관세 협상을 이끌면서 역량을 증명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김용범 실장이 추진하는 경제, 금융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코스피 5000 달성, 부동산 안정화 대책,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 등을 추진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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