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의 일반 PSU는 점화 후 장시간 연소되며 연기와 열을 방출한 반면, 하단의 아라미드 나노섬유(ANF) 0.1 wt% 함유 복합소재는 점화되지 않고 연소가 억제됐다. [사진: 서강대 박제영 부교수]](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08/582744_543345_4416.jpg)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국내 연구진이 초소량 아라미드 나노섬유로 투명성과 난연성을 동시에 확보한 고성능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박제영 교수(서강대학교)와 오동엽 교수(인하대학교), 전현열·박슬아 연구원(한국화학연구원) 공동연구팀이 고성능 플라스틱 폴리설폰(PSU)과 내열성 아라미드 나노섬유(ANF)를 결합해 난연성과 기계적 성능을 동시에 개선한 투명 나노복합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폴리설폰(PSU)은 고성능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내열성과 투명성이 우수해 대표적인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충격 저항성과 난연성이 부족해 소방장비나 전자기기 등 화염에 노출되는 고위험 환경에서는 사용이 제약되는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기존 난연 첨가제 사용 시 플라스틱이 불투명해지거나 발화시 유독가스 발생, 기계적 성능 저하 등의 문제가 있어 고기능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친환경적인 난연 소재 개발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폴리설폰(PSU)이 중합되는 용매와 아라미드 나노섬유(ANF)를 분산시키는 용매가 같다는 점에 착안해, 두 소재를 하나의 공정으로 융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마스터배치 방식을 활용해 나노섬유의 균일한 분산을 유도하고 기존 공법의 분산성 문제와 복잡한 공정 단계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0.04 중량퍼센트(wt%)의 아라미드 나노섬유를 포함한 복합소재는 실험 결과 기존 폴리설폰(PSU) 대비 인성 수치가 2.4배 향상되었고, 투명성 유지율도 87% 이상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난연성의 척도인 산소지수(LOI)는 31.5를 달성했으며, 가장 높은 난연등급인 UL94 V-0를 달성해, 전기·전자 부품, 고온 환경 산업용 소재로도 직접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화재 조건을 모사한 콘-칼로리미터 실험에서 불이 붙지 않았으며, 1300도씨의 화염에 노출해 불을 붙여도 화염을 제거하면 3초 이내에 바로 불이 꺼졌다고 전했다.
박제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난연제를 쓰지 않고도 초소량의 아라미드 나노섬유만으로 투명성, 기계적 강도, 난연성을 동시에 확보해 고기능성 친환경 복합소재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후속연구를 통해 아라미드 나노섬유의 난연효과를 다른 플라스틱으로 확장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개인연구 지원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고급 복합소재 및 하이브리드 소재(Advanced Composites and Hybrid Materials)'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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