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의 사탕수수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코카콜라의 사탕수수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코카콜라가 옥수수 시럽 대신 사탕수수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Everglades)의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플로리다 사탕수수 산업은 수십 년간 환경 단체들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에버글레이즈를 파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미국 내 사탕수수 생산량만으로는 탄산음료의 옥수수 시럽을 대체하기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정치적 압박이 증가하면서 에버글레이즈가 또다시 희생될 가능성이 커졌다.

에버글레이즈는 미국 최대의 아열대 야생지대로, 플로리다 반도 남단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습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180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서 수천 킬로미터의 운하와 제방이 건설됐고, 사탕수수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질소 오염과 녹조 현상이 심화됐다. 

플로리다주 정부는 사탕수수 농가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추진했지만, 로비와 정치적 압력으로 무산됐다. 이로 인해 해양과 내륙에서 녹조 현상이 발생하며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사탕수수 농가들은 인(P) 배출을 줄였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수질 오염이 심각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규모 수질 정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에버글레이즈 보호 단체들은 매년 50만 에이커(2023km2) 이상의 사탕수수 경작지가 불에 타면서, 인근 지역의 공기 오염과 건강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세미놀 부족은 6500만달러(약 900억원) 규모의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수질 개선과 홍수 방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코수키 부족도 유사한 환경 보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보존 예산 삭감으로 인해 원주민 부족들이 연방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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