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동행(왼쪽)과 열혈강호: 귀환 [사진: 각 사]
신월동행(왼쪽)과 열혈강호: 귀환 [사진: 각 사]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8월 국내 게임 시장에 장르별 특화 전략을 내세운 신작들이 대거 출시된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대형 퍼블리셔부터 중견 개발사까지 각자 차별화 포인트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외 검증작 상륙…신월동행·열혈강호: 귀환 국내 공략 본격화

1일 업계에 따르면 가레나의 초자연 미스터리 RPG '신월동행'이 오는 7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초현상 탐사 보고서'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중국 출시 직후 빌리빌리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해외에서 이미 검증받았다. 파이어윅 네트워크에서 개발한 신월동행은 기이한 능력과 초자연적 현상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토리가 핵심이다. 현지화 품질 향상을 위해 남도형, 이명희, 이은조 등 국내 정상급 성우진을 기용했다.

같은 날 출시 예정인 '열혈강호: 귀환'은 지적재산권(IP) 활용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파이펀게임즈와 엠게임이 공동 퍼블리싱하는 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지난해 30주년을 맞은 열혈강호 IP를 기반으로 한다. 중국 킹넷이 개발한 이 작품은 이미 중국에서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검증을 마쳤다. 태국에서 누적 사용자 수 300만명 이상, 대만·홍콩·마카오에서 1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파이펀게임즈의 운영 노하우가 국내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열혈강호 귀환은 이광수와 장도연을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슈퍼밴드2 출신 밴드 KARDI와 협업한 OST 제작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파·사파·세외 세력 간 대립 구조를 채택한 SD풍 3D 그래픽으로 원작의 감성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던전 스토커즈(왼쪽)와 뱀피르 [사진: 각 사]
던전 스토커즈(왼쪽)와 뱀피르 [사진: 각 사]

◆장르 공식을 거부하다…신작들의 '탈틀' 실험

PC 게임 시장에서는 원유니버스의 '던전 스토커즈'가 오는 13일 얼리 억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된다. 3인칭 익스트랙션 PvEvP 던전 탐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는 이 작품은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구현됐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상위 10개 게임에 선정되며 해외 이용자들의 관심을 확인했다.

파이널 테스트를 통해 수집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캐릭터 밸런스 조정, UI·UX 개선 등을 완료한 상태다. 신규 스토커즈 시노부와 리옌 추가로 총 9명의 캐릭터가 플레이 가능하며, 룬 시스템과 은신처 시스템 등 새로운 콘텐츠가 도입됐다.

8월 마지막 주인 26일에는 넷마블의 야심작 '뱀피르'가 정식 출시된다. 이 작품은 기존 MMORPG의 한계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표현, 성장·경쟁, 운영 등 3가지 측면에서 변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피', '공포', '섹슈얼리티'라는 강렬한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뱀파이어 세계관 구축이 주목할 포인트다. 무·소과금 이용자도 매월 일정량의 다이아를 필드 플레이만으로 획득할 수 있는 '다이아 파밍'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MMORPG의 과금 구조에 변화를 시도한다.

◆포화 시장의 해법은 '선택과 집중'…타깃 중심 전략 강화

8월 출시작들을 종합 분석하면, 게임사들이 대중적 어필보다는 특정 타깃층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월동행'의 턴제 RPG 회귀, '열혈강호: 귀환'의 장수 IP 활용, '던전 스토커즈'의 새로운 장르 개척, '뱀피르'의 과감한 세계관 등은 모두 명확한 타깃 설정을 전제로 한다.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게임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8월 출시작들이 각각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국내 게임시장의 다양성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해외에서 검증받은 작품들의 국내 진출과 신규 장르 개척 시도가 동시에 이뤄지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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