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애플이 차세대 iOS 26의 공개 베타 버전을 발표했다. 공개 베타 버전은 일반 사용자들이 iOS 26 정식 출시 전 미리 사용할 수 있도록 배포하는 테스트용 소프트웨어 버전이다.

24일(현지시간)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기존 iOS 18의 후속으로 예정된 iOS 19 대신 iOS 26으로 명명한 이번 업데이트는 연도와 버전 번호를 통일하려는 애플의 전략적 변화로 주목받고 있다. 또 iOS 26은 지난 2013년 iOS 7 이후 가장 큰 인터페이스(UI) 변화라는 평가에 기대감이 더욱 쏠리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확장이다. 강력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실시간 번역 기능이 메시지, 페이스타임, 전화 앱에 적용돼 자동으로 텍스트를 번역하고, 음성 통화 시 실시간 자막을 제공한다. 메시지 앱은 AI 기반 설문 기능을 추가해 대화 맥락을 분석하고, 자동으로 투표 항목을 생성할 수도 있다.

또한 애플이 지난달 개최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리퀴드 글래스'라는 새로운 디자인도 적용된다. 이는 아이폰의 기존 버튼과 메뉴가 반투명 형태가 되고 사용자가 앱 탐색시 애니메이션 효과가 나타난다. 애플은 이번 공개 베타 프로그램에서 기존 버전에 적용됐던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을 일부 변경해 투명도를 좀 더 높였으며,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정식 출시 전까지 새 iOS를 조정할 계획이다. 해당 디자인은 아이패드, 맥 및 애플워치 OS에도 적용됐다.

디자인 변경 외에 최근 통화 기록과 음성 메시지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게 전화앱이 개선됐고, 원치 않는 스팸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받지 않도록 하는 필터링 기능도 추가됐다. 

또 다른 흥미로운 기능으로는 에어팟2 또는 에어팟4를 원격 셔터 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에어팟의 이어버드 본체를 누르기만 하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아이폰의 카메라 렌즈를 청소하는 타이밍을 제안해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한편, 애플은 iOS 26 지원이 가능한 모델을 확정했다. 애플은 iOS 26에서 아이폰 XS, XS 맥스, XR 모델 지원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아이폰 XS 시리즈는 6년 만에 iOS 업데이트 지원이 종료된다. 대신 아이폰 16 시리즈, 15 시리즈, 14 시리즈, 13 시리즈, 12 시리즈, 11 시리즈, SE(2세대 이상) 모델은 iOS 26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다만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iOS 26의 핵심인 AI 기능은 아이폰 15 프로·프로 맥스, 아이폰 16 시리즈에서만 지원된다. 이는 지난해 iOS 18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최신 모델에만 적용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형 모델 사용자들은 일부 기능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