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미시건(LG Energy Solution Michigan)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미시건(LG Energy Solution Michigan) [사진: LG에너지솔루션]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신왕다그룹을 상대로 한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에서 3번째 승소 판결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 특허 라이선스를 대행하는 튤립이노베이션(Tulip Innovation)이 중국 신왕다그룹을 상대로 한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튤립이노베이션은 독일 뮌헨지방법원 제7부가 17일 신왕다일렉트로닉과 신왕다모빌리티에너지테크놀로지, 독일 현지법인인 신왕다유럽과 신왕다일렉트릭비히클배터리저머니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법원은 신왕다그룹에 해당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의 독일 내 판매 금지와 잔여 배터리 회수 및 폐기, 관련 회계자료 제공, 손해배상 등을 명령했다.

이번 소송은 유럽특허 '전극조립체 구조 특허(EP 2378595 B1)'의 독일 부분으로, 구두변론이 진행된 후 2주 만에 판결이 나왔다.

해당 특허는 전극과 배터리 분리막의 결합 기술로 자동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에 중요한 요소다. 신왕다의 다치아스프링(Dacia Spring) 탑재 배터리가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됐다.

귀스티노 드상티스(Giustino de Sanctis) 튤립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판결은 튤립 프로그램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배터리 산업의 공정하고 경쟁적인 시장 조건을 유지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폰팔크(Andreas von Falck) 호건로벨스 파트너는 "뮌헨지방법원이 튤립의 특허 지위의 강력함을 확인해준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허는 2029년 12월 21일까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은 신왕다를 상대로 한 3번째 승소 사례다. 튤립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22일 배터리 분리막 기술 관련 2건의 특허침해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튤립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에너지가 보유한 5000건 이상의 특허 포트폴리오에 대한 라이선스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 중이다.

판결은 담보 제공을 조건으로 즉시 집행 가능하지만 신왕다는 항소할 수 있다. 신왕다는 해당 특허에 대한 별도의 무효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신왕다는 1997년 설립된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생산한다. SNE리서치 기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0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기술 혁신과 발전을 주도해온 LG에너지솔루션이 업계에 만연해 있는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하고 있다"며 "불법적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는 소송 및 경고 등을 통해 강경하게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해 배터리 산업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선도해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의 표준을 제시하는 룰 세터(Rule-setter)로서 고유의 기술을 보호하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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